[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좋은 선수가 많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박병호는 현역 시절 최고의 홈런 타자로 활약했다.
홈런왕 6회(2012~2015, 2019, 2022), 정규시즌 MVP 2회(2012~2013) 기록을 남겼고, 역대 KBO리그 4위인 418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KBO리그 최초 2시즌 연속 50홈런(2014~2015)을 날리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홈런에 있어서는 KBO리그 최고의 전문가. 박병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우타 거포'의 계보를 이을 타자로 LG 트윈스의 이재원을 꼽았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은 신인 시절부터 남다른 파워를 보여줬다.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거포'로서 기대를 모았다.
2022년 13홈런을 치면서 다음을 기다리게 했고, 지난해 상무에서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 26홈런 OPS 1.100을 기록하며 확실한 타격 성장세를 증명했다.
LG는 오랜 시간 '우타거포'를 향한 갈증을 보이고 있다. 한국 야구 전반이 우타거포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LG는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어 더욱 홈런타자를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원은 이런 LG의 묵은 바램을 채워줄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병호는 이재원의 잠재력을 높게 바라봤다. 은퇴 후 키움의 코치로 야구 인생 새출발을 선택한 박병호는 "그 전부터 LG 이재원 선수를 항상 꼽아왔다. 작년 시즌에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상무와 경기할 때 봤는데 자리만 잡으면 어마어마한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가지고 있는 힘이라든가 스피드, 군대 가기 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기억해보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타구였다. 좋은 선수가 많지만 한 명만 꼽으면 이재원을 꼽고 싶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의 첫 시작도 LG였다. 박병호는 LG에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고, 이후 홈런 타자의 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김현수가 FA 자격을 얻고 LG에서 KT로 떠났다. 김현수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이재원의 성장이 필수다.
차명석 LG 단장도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우타 거포' 이야기가 나오자 "이번에 나올 거 같다. 이재원 선수가 돌아온다"라며 "다른 대안이 있으면 안 된다. 이재원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로서는 이재원이 박병호와는 다른 '잠실 홈런왕'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내주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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