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남자탁구 간판' 장우진-조대성조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커리어 첫 남자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우진-조대성조는 1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루사일아레나에서 열린 WTT 스타 컨텐더 도하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 신성조' 황유정-웬루이보조를 풀게임 혈투 끝에 3대2로 돌려세우고 우승했다.
1게임은 중국의 흐름이었다. 3-9까지 밀리더니 5-11로 첫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2게임, 반전이 시작됐다. 장우진의 오른손, 조대성의 왼손, 빠른 스피드와 폭넓은 움직임, 예리한 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들며 6-1까지 앞섰다. 10-5로 게임포인트를 잡은 후 내리 3실점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1-8로 마무리하며 게임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게임도 장우진-조대성의 흐름이었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서 내리 3득점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중국 신성조도 만만치 않았다. 내리 3득점하며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할 뜻이 없었다. 5-3, 7-4, 8-5로 점수 차를 벌렸고 다시 8-6으로 중국이 추격해오자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끊었다. 이후 연속 3득점, 11-6으로 승리했다. 게임 스코어 2-1.
4게임 장우진-조대성조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5-11로 내준 후 5게임은 이겨야 사는 전쟁이었다. 5-5, 6-6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 내리 2실점하며 6-8까지 밀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만리장성을 상대로 대한민국 에이스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2점을 따라잡으며 8-8, 9-9 피말리는 승부를 이어갔고, 조대성의 전매특허 바나나플릭이 중국 테이블에 꽂히는 순간 장우진과 조대성이 뜨겁게 포옹했다. 11-9, WTT 스타컨텐더 커리어 첫 복식 우승의 순간이었다.
장우진-조대성조는 16강에서 '중국 에이스조' 린시동-리앙징쿤(중국)을 3대2(11-9, 9-11, 11-6, 7-11, 11-9)를 꺾으며 이미 파란을 예고했다. 16일 8강, 4강에서 '프랑스조' 티보 포레-시몽 고지, 플로리앙 부라소-릴리앙 바데조를 잇달아 꺾었고, 결승에서 또 한번 만리장성을 넘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 2개조를 모두 돌려세우며 짜릿한 우승 역사를 썼다.
'오른손 톱랭커' 장우진과 '왼손 천재' 조대성조는 이번 대회 시드 배정을 위한 예선전을 거쳤다. 오랫동안 복식 호흡을 맞추지 않아 복식 세계 랭킹이 낮았기 때문. 하지만 장-조조는 2020년 독일오픈 남자복식에서 '중국 최강' 마롱-린가오위안조를 꺾고 우승했고, 2022년 WTT 컨텐더 자그레브에서 당시 세계 1위 일본조 우다 유키아-도가미 스케를 꺾고 우승한 실력파다. 오랜만에 손발을 맞췄지만 에이스답게 몸이 움직임을 기억하고 반응했다. 예선전을 거친 것도 약이 됐다. 직전 WTT 도하 챔피언스에서 린시동을 꺾으며 준우승 역사를 썼던 초상승세의 톱랭커 장우진의 오른손과 '탁구신동' 출신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 조대성의 왼손이 게임을 거듭할수록 맞아들며 기어이 우승 역사를 썼다.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의 해, 화성도시공사로 이적한 '탁구천재' 조대성이 '에이스 선배' 장우진과 함께 실로 오랜만에 정상에 다시 섰다. 대광중고 시절 신유빈과 함께 주목받았던 탁구천재, '닥공' 이상수와 함께 2023년 더반세계선수권 복식 동메달을 합작한 왼손 에이스가 슬럼프를 딛고 다시 날아올랐다. 장우진은 남자단식 8강에서 드미트리히 옵차로프(독일)과 풀게임 접전 끝에 석패한 아쉬움을 걸출한 후배와 함께 떨쳤다. 새해 첫 국제대회, 약속의 땅 도하에서 WTT챔피언스 단식 준우승에 이어 WTT스타 컨텐더 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예감케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