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팬들이 토너먼트 유력 상대의 경기력을 보고 긴장했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18일 '일본 대표팀과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최강 군단이 최고 실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지난해 12월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며 본격적인 월드컵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아시아 최강국인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은 최악에 가깝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조 편성이다. 네덜란드, 유럽 PO(B), 튀니지와 한 조를 이뤘다. 유럽 PO B패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스웨덴, 폴란드, 알바니아가 한 자리를 두고 다툰다.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쟁쟁하다.
포트1 네덜란드의 경우 버질 판다이크를 시작으로 프랭키 더용, 미키 판더펜, 위리옌 팀버, 코디 학포, 사비 시몬스 등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한다. 튀니지는 월드컵 무대에 꽤나 자주 등장하는 국가로,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엘리스 스키리, 한니발 메브리 등 유럽 주요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유럽 PO에서 올라올 수 있는 상대들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다만 이번 조추첨에서의 문제는 바로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였다. 일본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1위나, 2위를 한다면 브라질, 모로코, 스코틀랜드, 아이티가 속한 C조의 1, 2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1, 2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모로코는 일본으로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일본 팬들은 "너무 힘들다", "토너먼트가 지옥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A조에 속한 한국에 대해서는 "운이 너무 좋다"라며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일본의 월드컵 토너먼트 잔혹사는 꾸준했다. 역대 단 한 번도 16강에서 승리한 경험이 없다. 16강 진출에는 무려 4회에 성공했으나, 8강 진출은 없다. 2002년 튀르키예전을 시작으로, 2010년 파라과이, 2018년 벨기에, 2022년 크로아티아까지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32강에서 모로코나 브라질을 만난다면 이러한 흑역사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상대인 모로코는 최근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뛰어난 전력을 선보이며 다시금 일본을 긴장케 했다. 사커다이제스트웹은 '모로코는 아프리카 1위 실력을 과시하며 세네갈과의 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나이지리아와 승부차기 끝에 결승행을 확정했다. 승부차기에서 5명 중 4명이 성공했고, 수문장 야신 부누가 2개를 완벽하게 막으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부누의 선방 능력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부누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모로코 4강행의 주역이었다. 일본 팬들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모로코와 만난다면 승부차기를 절대 가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SNS를 통해 '모로코의 승부차기는 너무 강하다. 일본이 붙으면 질 것 같다', '페널티킥은 더 이상 운이 아니다', '골키퍼의 실력이 너무 좋다', '모로코와는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이후 일본축구협회에서 본격적으로 승부차기 대비 훈련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커다이제스트웹은 'JFA 기술위원장은 훈련 경기 등에서도 대전 상대와의 협의를 통해 스코어와 관계없이 페널티킥을 하도록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모로코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이 나온다면 연습과 재능이 맞붙는 결과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