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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에 사흘째 한파주의보가 이어진 22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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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등유 난로와 온풍기가 켜진 10평 남짓한 대피소에는 책상과 의자 몇 개와 함께 추위를 달래줄 기본 침구류와 커피, 컵라면, 핫팩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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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청주시자율방재단원 4명이 4시간씩 교대로 자리를 지키고, 이후 새벽까지 시청 공무원 1명이 철야 근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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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녹이고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지만, 숙박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루에 1명 들르기도 하고, 며칠 동안 아무도 찾지 않기도 한다.
이용객은 미미하지만, 당장 맹추위를 피할 길이 없거나 배를 곯는 취약계층에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씨는 "이곳을 찾는 시민 대부분이 끼니를 해결하러 오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한 장애인이 대피소를 방문해 라면과 초코파이로 허기를 달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갈 때 핫팩을 챙겨줬더니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며 "대단한 일도 아닌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남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어느 날 밤에는 집 없이 떠돌던 한 시민이 잠자리를 찾아 대피소를 찾았다.
당시 당직자가 청주시가 제공하는 행려자 임시 숙박시설 연계를 시도했지만, 방이 모두 찬 상태였다.
결국 이 시민은 찜질방 이용 비용을 지원받아 하룻밤을 넘길 수 있었다.
주인식 자율방재단 부단장은 "작년에는 5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벌서 10명가량 대피소를 다녀갔다"며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 건지 몰라도 체감상 이용객이 부쩍 늘었다"고 걱정했다.
이번 겨울 행려자 임시 숙박시설 이용자 수도 25명으로 지난 겨울 같은 기간(10명)보다 15명 늘었다.
주 부단장은 "응급 대피소에 대한 홍보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몰라서 못 오는 시민이 많아 안타깝다"며 "규모는 작지만 추위를 잠시 피하고 복지 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취약계층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마을 경로당 등 853곳을 한파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민간기업과 협력해 난방비 지원, 방한 물품 제공 등 한파 대응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을 통해 위기가구 및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노숙인 보호 순찰조를 운영해 한파·폭설 시 응급 잠자리와 급식을 신속히 제공 중이다.
kw@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