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 차단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멕시코가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의 고위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멕시코가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지속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불안이 멕시코 정부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그간 때로는 계약에 따라, 때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유를 포함한 쿠바와의 교역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이후 미국의 압박에 직면해 멕시코 정부 내부적으로는 공급 지속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멕시코 국가 경제의 근간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문제와 관련, 셰인바움 정부가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당국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멕시코 정부가 어떤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릴지는 불분명하며, 석유 공급의 완전한 중단 또는 공급 감축, 전면적인 공급 지속 등 모든 선택지가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붙잡아 미국으로 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로부터 들여오던 값싼 석유가 막히면서 쿠바는 극심한 연료난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쿠바 정권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멕시코는 베네수엘라 석유 차단 이전부터 쿠바에 대한 주요 석유 공급국 역할을 해왔다.
에너지 자문업체 케플러(Kpler)는 지난해 쿠바에 수출된 원유 비중이 멕시코 44%이며, 베네수엘라(34%), 러시아(15%), 알제리(6%) 등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추산했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과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 자료를 인용, 멕시코 주요 정부 출범 이후 13개월 동안 쿠바에 수출한 석유 규모를 비교했을 때 진보 성향인 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1천703만9천365배럴)하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가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해상을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쿠바 정권에 비판적인 행정부 인사들이 봉쇄를 주장하고 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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