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포텐이 무한대" 은퇴한 전설의 52번, LG 후계자가 새긴 한마디 "박병호 코치님과 1시간 통화"

by
출국전 이재원 인터뷰. 영종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자신감은 있는데, 저 혼자만 알고 있겠습니다."

Advertisement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 후 '친정'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간 '국민거포' 박병호. 이제는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2022년 키움을 떠난 뒤 그가 달던 '52번'은 결번 상태다. 한국 프로야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슬러거. 키움 히어로즈 첫 영구결번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Advertisement
박병호의 상징, 52번을 고수하는 후계자가 있다.

LG 트윈스 선수단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이재원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1.23/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이재원(27)이다.

Advertisement
상무 시절 한솥밥을 먹던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와 홈런왕을 다투며 포텐을 터뜨리고 금의환향한 그는 23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LG에서 52번을 달던 그는 상무에서도 줄곧 52번을 달았다. 박병호 선배 처럼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재원에게 박병호는 단순한 롤모델 그 이상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LG 시절의 서건창(현 키움)의 가교 역할로 시작됐다. 이재원은 "건창이 형이 LG에 계실 때 제가 병호 선배님이 롤모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선배님께 연락해서 번호를 받아주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Advertisement
그렇게 시작된 첫 통화는 무려 1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이재원은 "정말 많은 것을 여쭤봤고, 선배님이 제 마음을 깊이 공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캠프 출국 전 박병호 코치를 직접 만나 조언을 들었다는 그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투수와 싸워라. 생각의 힘이 강하니 상황을 믿고 편하게 하라"는 박 코치의 격려를 가슴에 품고 캠프 장도에 올랐다.

친정 팀에 코치로 돌아온 박병호 키움 잔류군 선임코치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병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15/
이재원에게 이번 캠프의 화두는 '완주'다.

과거 캠프 초반 의욕이 앞서 부상으로 낙마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그는 "일단 안 다치고 완주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예전엔 저도 모르게 의욕이 올라와 오버페이스를 했는데, 이제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몸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최근 박동원 선수가 "이재원의 한계는 아무도 모른다. 40홈런도 가능하다"고 치켜세운 데 대해서도 겸손함을 유지했다. 그는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 당장 제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록은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군 복무 시절 압도적인 장타력을 뽐냈던 슬러거. 김현수의 KT 위즈 이적으로 외야 한자리도 비었다. LG 염경엽 감독도 확실한 타석수를 보장하겠다는 입장.
LG 트윈스 선수단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이재원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1.23/
여러모로 포텐 폭발 원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정작 이재원 본인은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감 조차 내려놓은 상태다. "상무에서의 성적을 이어가겠다는 생각보다는 물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합니다.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받아들이려고요."

마음을 비우고 출발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말이 앞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자신감은 있는데, 저 혼자만 알고 있겠습니다."

4년 100억원에 한화로 이적하며 큰 부자가 된 절친 강백호(KT)에 대해 그는 "야구 얘기보다는 잘 살아 있냐는 안부만 묻는다"며 싱긋 웃는다. 크게 부러움이 있는 눈치도 아니다.

현재 화두는 오직 스스로에 집중. 거창한 수식어나 화려한 목표 대신 '주어진 상황에 대한 최선'을 약속한 그가 애리조나의 뜨거운 태양 아래 어떤 '생각의 힘'을 길러올까.

가볍게 비운 마음으로 '롤모델' 박병호 코치의 조언을 새긴 LG 차세대 4번타자의 본격적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