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창완은 서정성과 실험성을 겸비한 음악으로 일상과 내면을 노래해온 한국 대중음악사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로, 노랫말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대 간 감정적 공명을 만들어왔다. 김창완을 중심으로 2008년 결성된 김창완밴드는 산울림 음악을 이어가는 팀으로, '김창완 장르'라 할 만한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Advertisement
10년 만에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일년 내내 붙어있어서 곡 발표가 게을렀다"며 "얼마나 무력한가라는 걸 느꼈던 시절이 있다. 코로나19 시절에 절실히 느꼈다. 사회가 아니라 개개인이 다 격리된 시절을 겪고 나니까 무력감에 빠졌다. 그때 나를 건져내 준 것이 또 음악이다. 그때부터 공연도 더 열심히 하고 다시 음악을 열심히 만들었다. 그러다가 10년 만에 다시 찾아뵙게 됐다"고 털어놨다.
타이틀곡 '세븐티'는 일흔두 살 노인이 된, 그러나 노인이라는 말이 참 어울리지 않는 김창완의 담담하지만 깊은 통찰과 회한이 그려진 곡이다. 포크와 파워 발라드의 요소,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색채까지 아우르는 곡이다. 특히 무심하게 읊조리는 듯하지만 짙은 호소력을 지닌 김창완의 보컬이 사운드 전면에 배치됐다.
Advertisement
이어 "제가 여기서 노래하고자 하는건 노인의 회환 어린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월광', '청춘'에서도 그랬지만 청춘의 시간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가 그걸 강조하고 싶었다. 혹시 제 나이에 견줘서 시간과 세월을 바라볼까 봐 각자의 시간에 소중함을 깨닫는 그런 곡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70에 연연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창완은 "지드래곤하고 같은 무대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요즘엔 밴드를 하는 후배들도 그렇고 무슨 떼창이 그리 많나. 그러다 보니 '떼창 곡' 하나 만들고 싶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 같이 '사랑해'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어서 우겨 만든 노래다. 들어보면 가사도 별 거 없다"면서도 "그런데 할아버지가 무대에 올라서 노래하는데 떼창을 할 수 있으려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 대한 얘기도 들려줬다. 김창완은 "황제성 라디오 출연을 앞두고 있는데, 후배 3~4팀 정도 뽑아달라 해서 빅나티, 지드래곤, 터치드, 이승윤을 선택했다. 빅나티와 지드래곤의 노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터치드는 요즘 눈에 띄더라. 또 이승윤은 내 배로 낳은 아들 같은 느낌이다"고 밝혔다.
또 "후배라고는 하지만 이미 우리가 가고 싶었던 길을 걷고 있지 않냐. 그런 면에서 오히려 후배들이 내게 큰 희망을 주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도 꼽았다. 김창완은 "유목민은 같은 곳에 잠자리를 펴지 않는다는 얘기가 유명하다. 나 역시 어제의 나에 안주하지 않는다. 산울림이 나의 모태인 건 틀림 없지만 거기에 앉아있지 않는다는 의미다. 50주년도 의미 있지만, 49년도 의미가 있고 51년도 의미가 있다. 경중을 따지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국투어를 앞둔 소감도 밝혔다. 김창완 밴드는 오는 2월 7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을 시작으로, 강릉, 용인, 익산, 안산, 광주, 김해에서 '2026 전국투어 하루'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창완은 "올해 또 공연을 해나가면서 무대를 통해 나 또한 다시 배우고 승화시키고 해 나가겠다. 내 음악 방향도 '사랑과 평화'다"고 밝혔다.
최근의 '밴드 붐'도 언급했다. 김창완은 "창피한 얘기인데 그런 정보를 잘 모르고, 조금이라도 알면 말씀을 드리겠는데, 밴드가 얼마나 활성화됐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좋은 소식인 것 같다. 밴드를 하나의 장르로 생각한다면 저는 그것에 대해선 반대할 것 같다. 록에서 '록은 장르가 아닌 태도다'라는 말이 있다. 대신 발라드처럼 한 장르로 인기를 끄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신념을 밝혔다.
김창완 밴드의 싱글 '세븐티'는 27일 오후 6시에 공개되며, 바이닐은 오는 1월 28일부터 예약판매, 4월부터 정식 판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