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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건강-스트레스] 몸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꾀병 취급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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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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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 명절이 코 앞이다. 명절을 앞둔 이들은 저마다 꿀맛 같은 휴식, 반가운 가족과 만남,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 등 한껏 꿈에 부풀기 마련이다. 그러나 '건강'을 담보하지 못하면 이 모든 게 물거품이다. 이미 명절에 건강 문제로 홍역을 치러 트라우마까지 생긴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면 분명 예방할 수 있다. 2026년 설 연휴를 맞아 전문의와 함께 명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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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스트레스, 심장 근육 일시 마비 '상심 증후군' 유발

스트레스는 명절 기간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요소다. 증상은 다양하다. 먼저 직접적인 신체 노동에 의한 손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들 수 있다. 반복적인 조리 과정과 가사 노동은 손목 터널 증후군, 어깨 결림,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장거리 운전은 관절의 경직, 피로감을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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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명절 스트레스는 뇌가 감당하지 못한 압박이 몸으로 분출되는 신체화(Somatization)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족 간의 갈등과 감정의 억압에서 기인하는 이른바 '화병'적 증상이다.

가족과의 갈등, 가사 분담의 불균형, 친척들의 무분별한 질문 등이 스트레스 유발요인이다. 사회적 화합을 위해 이를 표출하지 못하고 억누를 때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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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로리 음식 섭취와 심리적 압박이 결합하면서 신경성 소화불량, 두통, 어지럼증 등 소화기 증상이 생기거나 감정 억압으로 인해 가슴 속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 얼굴의 열감 등 화병 증상이 나타나는 게 대표적이다.

이는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생리적 반응이다. 뇌의 사령탑인 전두엽이 지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도 균형을 잃는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의 분비는 심장을 평소보다 빨리 뛰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실제로 극심한 스트레스가 심장 근육의 일시적인 마비를 가져오는 '상심 증후군'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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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 우은송 과장(정신건강의학과)은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들이 '마음이 약해서' 혹은 '일하기 싫어서' 만들어내는 꾀병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환자는 실제로 해당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환자를 비난하는 것은 뇌의 사령탑인 전두엽의 과부화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방치 땐 만성 피로 증후군·우울증 등으로 발전

명절 스트레스 증상은 명절이 지난 후 대부분 자연스레 회복된다. 그러나 2주 넘게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과적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방치한다면 만성 피로 증후군이나 우울증, 고착화된 신체화 장애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전두엽의 균형을 되찾는 데는 가벼운 운동과 이완이 도움이 된다. 근육통과 염증이 있는 부위에 온열 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게 좋다

친밀한 사람과의 대화, 좋아하는 음악 듣기, 산책하기 등 평소 좋아했던 취미활동을 하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것과 일정한 수면도 증상 해소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가족 간의 충분한 대화와 위로가 필요하다. 사회적 공감과 역할 분담은 전두엽의 업무 부하를 줄여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우 과장은 "명절 스트레스는 정교한 생체 시스템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다. 이 고통을 인정하고 사령탑(전두엽)에게 쉴 시간을 주는 게 진정한 회복의 시작"이라며 "올 명절에는 따뜻한 침묵이나 응원의 말 한마디로 서로 응원자가 돼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우은송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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