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모레 (나이가) 50인데, 다리가 안 찢어지는데, (태권도 수련이) 가능할까요?"
최근 부산 대단지 아파트 상가 내 태권도장의 '어머니반' 회원모집 온라인 공고에 달린 댓글이다.
개관 10년을 조금 넘긴 이 태권도장이 어머니 회원 모집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수련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수련생은 100명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감소세가 이어지더니 현재는 60명 수준이 됐다.
관장 A씨는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어서 태권도장을 차렸다"며 "도장 문을 안 닫으려면 뭐라도 해야 하겠기에 어머니반 개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몇분이 등록하셨고, 오는 3월부터 정식으로 수련을 시작하게 된다"며 "태권도 단 취득을 우선하면서 체력 관리, 다이어트, 코어 운동, 줄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권도장에 등록하는 연령대는 대부분이 초등학생인데 학령인구 감소가 태권도장 수련생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산교육청의 '부산교육 통계 연보'를 보면 초등학생 수는 2021년 15만3천921명을 기록했으나 2025년 13만7천882명으로 1만6천39명(10.4%) 줄었다.
최근 5년 새 국기원에 등록된 부산지역 태권도장도 560곳에서 544곳으로 감소했다.
체육계에서는 폐업이 아닌 휴업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운영되는 부산지역 태권도장은 400곳 후반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일부 태권도장 관장은 수련 시간을 피해 대리운전 기사나 택배 배달 등 이른바 '투잡'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부산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반을 모집하는 태권도장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 태권도장은 '젊음을 찾아주는 태권도'라는 슬로건으로 실버반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부산에서 20년 넘게 태권도장을 운영 중인 한 관장은 "대단지 신축 아파트 인근 상가의 태권도장은 잘 되는 편이지만, 주택가에 있는 태권도장을 중심으로 줄줄이 문을 닫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 관장들은 생존전략의 하나로 이색적인 과정을 편성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어 수련생 만족도가 높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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