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동원 선배님 나오면 무서워서..."
KBO리그를 보면 프로라고 해도 한국 정서 특성상 위계 질서가 있다. 무서운 선배들도 있기 마련. 대표적인 게 KT 위즈로 이적한 김현수가 꼽힌다. 김현수의 리더십에 LG 트윈스가 똘똘 뭉쳐 우승을 했다는 평가도 많다.
그런데 다른 팀 선배들은 크게 무서울 일이 없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2년차 내야수 박준순은 "박동원(LG) 선배님만 나오면 무서웠다"고 했다. 무슨 말일까.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호주 시드니 캠프. 2루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FA 유격수 박찬호가 합류하며 그라운드 왼편은 정리가 됐다. 박찬호 고정에 3루는 유격수를 보던 안재석이 이동했다.
그러니 남은 내야 자원들이 전부 2루에 몰려있다. 강승호, 오명진, 이유찬, 박계범 모두 주전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준순도 빼놓을 수 없다. 다부진 방망이가 강점. 지난해에는 팀 사정상 3루수로도 많은 경기를 뛰었는데, 이제는 주포지션인 2루에만 집중한다.
박준순은 2년차 캠프에 대해 "작년보다 많이 편해졌다"며 웃었다. 이어 "선배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작년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 그러니 체력 소모도 컸다. 올해는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다"고 덧붙였다.
박준순은 지난해 경험해본 첫 프로 무대에 대해 "타구 스피드가 고등학교 때와 하늘과 땅 차이다. 수비가 어려웠다. 타격은 투수 공이 빠르다보니, 2군 훈련에서 빠른 공이 나오는 기계에 맞춰 야간 훈련을 많이 했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박준순은 갑작스러웠던 3루수 경험에 대해서도 "초반에는 멋모르고 잡고, 던지고 하니 할만하다 싶었다. 그런데 정말 타구 스피드가 상상 이상이었다. 박동원 선배님 같은 타자들이 나오면 무서울 정도였다. 그 때부터 어려워지더라"고 고백했다.
이제 자기 자리 2루에 갔다. 하지만 경쟁이다. 박준순은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1군 캠프에서 경쟁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다. 팀이 강해지려면 경쟁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형들과 재밌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 하나. 3루 주전으로 박동원 타구를 계속 잡을 거냐, 경쟁이 치열하지만 2루로 갈 거냐. 박준순은 주저 없이 "2루로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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