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이 최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성장할 선수다."
우완 투수 한재승을 지켜본 KIA 타이거즈 관계자의 말이다. KIA는 지난해 7월 NC 다이노스와 3대 3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1군 주요 전력이었던 외야수 최원준(현 KT 위즈)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한재승과 투수 김시훈, 내야수 정현창을 데려왔다. 불펜 보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단행한 트레이드였기에 KIA로선 한재승이 영입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곧장 영입 효과를 보진 못했다. 한재승은 이적 후 18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1세이브, 15⅓이닝, 평균자책점 10.57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7.04개로 너무 많았다.
KIA는 실망하지 않았다. 한재승은 2001년생 어린 투수다. 지금까지 1군에서 보여준 구위가 최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과감히 트레이드 버튼을 눌렀던 것이다.
KIA 관계자는 "지금이 최대치가 아니기에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직구 구위가 확실히 좋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충분히 좋고, 오프 스피드 구종만 보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제구에 부담을 느끼는 선수긴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보완하기 위한 준비를 계속했다"며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한 한재승을 기대했다.
KIA는 올겨울 FA 불펜 조상우와 이준영을 잔류시키고, 김범수와 홍건희 이태양 등을 영입하면서 불펜 강화에 더 공을 들였다. 한재승과 김시훈 영입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이번 투자가 한재승을 향한 기대를 접었다는 뜻은 아니다. 베테랑 필승조를 영입해 마운드를 더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한재승이 더 잠재력을 터트려 한 차원 더 강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재승에게 보장된 자리는 없다. 정규시즌 엔트리에 필요한 투수는 보통 14명. 선발투수 5명을 제외하면, 불펜은 아홉 자리가 남는다. 정해영 전상현 성영탁에 조상우 홍건희 김범수 이태양 이준영까지 KIA가 올해 중용하겠다고 투자한 선수들을 전부 다 기용하면 벌써 8명이다. 어떻게든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가능성 있는 젊은 불펜 투수들이 현재 아마미오시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물론 위 투수들로만 한 시즌을 다 치르는 것은 아니고, 불펜 투수는 시즌 내내 수시로 엔트리가 바뀐다. 보통 한 시즌에 투수 30~35명 정도가 1군에서 기회를 얻는다. 그래도 모든 선수는 1군 풀타임 보장을 꿈꾸기에 치열하게 경쟁한다.
한재승은 바늘구멍을 통과해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까. 한재승의 성장 가치를 높이 평가한 KIA의 눈은 정확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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