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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은은 10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37·하이원)이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두번째 메달이었다. 유승은은 1, 2차 시기 합계 171.00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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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의 기억으로 가득한 지난 1년은 시련이었다. 유승은은 "지금 이자리에 온 걸 보면 스노보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1년은 스노보드 하지 말 걸이었다. 하지 말 걸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메달까지 수확한 한 해, "강아지와 산책하고 싶다"고 밝힌 유승은은 천천히 4년 후도 바라본다. 그는 "여기까지 오기 전까지는 밀라노 올림픽 다음을 생각한 것이 없다. 한국 가서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 하지만 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코리아하우스에서 틀어진 영상을 본 소감과 밀라노에서의 계획이 있는지.
-슬로프스타일 마무리 후 눈물을 흘렸다.
슬로프스타일에서 내 런을 다 성공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후회가 남았다. 대회가 끝나서 후련한 마음도 있었다.
-경기 전 자신감이 떨어질 때 코치와 서비스 테크니션이 자신감 불어넣어줬다고 들었다.
슬로프스타일 예선 때, 트레이닝 시간에 속도, 기술이 잘 안나와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코치님이 계속 자신감을 얻게 해주셨고, 서비스 테크니션의 실력을 믿고 런을 해서 자신감 있게 임할 수 있었다.
-1월 말에 빅에어 때문에 입국해서 슬로프타일때문에 가장 늦게 나가는데 30일 가량의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
내가 제일 먼저 들어와서 가장 늦게 나가다보니까 올림픽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1년 동안 부상이 많았다. 힘든 시간을 버틴 원동력은 무엇인가.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나 혼자서는 절대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다. 응원하고 도와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일본어는 일본 전지 훈련을 많이 가니까 일본 친구를 많이 만나고, 애니메이션으로 익혔다. 훈련 비중은 헬스나 근육 트레이닝을 제외하면 전부 해외 트레이닝인 것 같다.
-빅에어 때랑은 다르게 슬로프스타일때는 보드를 바꿨다. 어떤 차이가 있고, 기분이 어떻게 달랐는지.
모델은 같은 모델인데, 데크의 두께가 다르고 색깔이 달랐다. 제가 원래 타던 것은 중국에서 만든 것이고, 그건 미국에서 만든 것이다. 탄력이 아마 다르다.
-최가온은 한국에 돌아가 파자마 파티, 집밥 등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한국 돌아가서 계획이 있을까.
나는 친구가 많이 없다. 집에 가서 강아지랑 지낼 것 같다. 산책하고 싶다.
-최가온과 나눈 이야기는 있나.
(최)가온이랑 빅에어 전까지만 만났다. 가온이가 1차 런에 너무 세게 넘어지고, 3차 런에 잘하는 것을 보고, 친구지만 존경스러웠다.
-부상으로 힘들 때, 스스로 마음에 새긴 주문이 있을까.
지금 힘드니까 잘 되는 날이 있을거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진짜 많이 힘들었을 때를 돌아보면 버티게 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어머니는 경기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도 많이 다니지 못하셔서, 해외 여행을 많이 즐기셨으면 좋겠다.
-스노보드 전례 없는 성적, 비결과 원동력은 무엇일까.
다들 재능이 있으신 것 같다. 나는 모르겠다. 사실 잘 모르겠다.
-친구가 없다는 말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훈련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 것인가.
그런 걸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몸에 철심들이 박혀 있는데, 일상 생활 지장과 훈련, 경기 영향은 없는지.
지금은 많이 시간이 지나고 회복해서 발목은 지장이 없다. 충격을 크게 받으면 아픈 정도다. 손목으로 짚는 것은 못하지만,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빅에어 결선 첫 번째 런이 기억에 남는다. 그 기술을 할 때 느낌이 좋았다. 많이 배웠던 부분은 슬로프스타일 결선이다. 부족하다를 느꼈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올림픽 준비하면서 재활 훈련을 1년 동안 더 많이 했다. 일본에 에어매트 훈련을 갔는데 빅에어 밖에 거의 연습? 못했다.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올 때 수학, 수능책들을 가져왔는데, 수능이나 대학 진학 계획이 있을까.
책을 가져왔지만, 긴장되서 많이 보지 못했다. 앞으로 공부는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스노보드 선수로서 스노보드에 더 집중하겠지만, 공부를 아예 놓지는 않을 것 같다.
-선수촌 생활을 즐기거나, 올림픽을 즐긴 에피소드가 있는지.
선수촌에 인생네컷 같은 기계가 있다. 중국 선수, 일본 선수, 한국 선수랑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 재밌었다.
- 어린 시절 다른 종목들을 경험하기도 했는데, 왜 스노보드에 집중하게 되었나.
마포구 탁구 선수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배웠었다. 어머니가 스노보드 캠프 선수반을 넣어서 그때부터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
최가온 선수를 보면 잘 탄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는 잘 타는 선수는 아니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렇게 보이고 싶다. 슬로프스타일은 내가 레일에 약하기에 순위권은 어렵더라도 중위권은 오르지 않았을까.
-재능을 느낀 지점이 있나.
절대적인 실력은 없었다. 엄마가 캠프에 넣었으니까. 그냥 했던 것 같다. 내 의지가 없었다.
-엄마 따라서 스노보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과 괜히 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을까.
지금 이자리에 온 걸 보면 스노보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1년은 스노보드 하지 말 걸이었다. 하지 말 걸의 연속이었다.
-축하 인사 중 놀랐던 사람도 있나.
학교에서 인사도 안 하는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평창 동계 금메달리스트가 경기 너무 재밌게 봤다고 했다. 10년 전 유치원 어머니들이 축하 인사를 했다고 하셨다.
-스노보드 외에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강아지랑 놀고 싶다.
김치 찌개. 국밥이 너무 먹고 싶다. 소고기 국밥, 순대 국밥, 감자탕이 먹고 싶다. 한국 식당이 다르다. 너무 좋아한다.
-엄마의 권유로 시작한 스노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
기술을 성공했을 때 내가 느끼는 쾌감, 남이 정말 저 운동이 재밌다. 멋있다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들이 매력이다. 그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본다.
-리비뇨에서 18박을 했다. 친해지고 싶은 선수가 있었나. 밀라노에 와서 제일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
다 친해지고 싶다. 어제 밤에 왔지만, 삼성 하우스에 다녀왔다. 예뻐서 기억에 남는다.
-엄마랑 밀라노 와서 무엇을 하셨는지.
두오모 대성당에서 사진 찍고 식당에서 맛있는 밥도 먹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목표와 구상이 있는지.
여기까지 오기 전까지는 밀라노 올림픽 다음을 생각한 것이 없다. 한국 가서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 하지만 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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