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같은 1라운드 지명이었는데, 어찌 이렇게 다른 운명으로...
2026년 2월23일. 같은 날 동갑내기 두 프로야구 선수의 운명이 완전히 엇갈렸다. 한 명은 인생에 다시 없을 '초대박'을 쳤고, 한 명은 야구 인생이 완전히 흔들릴 충격 징계를 받았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얘기다.
2000년생 두 사람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경남고 출신 노시환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한화, 북일고 출신 고승민은 1라운드 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히는 선수들은 전국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특히 투수가 아닌 야수가 1라운드에 뽑히는 건, 더욱 대단한 일이다. 많은 팀들이 상위 라운드에서는 투수를 뽑는데, 그 유혹을 뿌리치고 뽑은 야수라는 건 기량이 그만큼 출중했다는 뜻이다.
노시환은 데뷔 후 엄청난 장타력과 안정적인 3루 수비로 승승장구했다. 고승민도 노시환의 성적이나 입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롯데의 주전 2루수로 성장해 앞으로를 기대케 하고 있었다. 노시환이 장타면, 고승민은 힘과 컨택트 능력을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노시환은 이날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전무후무할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헉"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깜짝 초대형 계약이었다.
고승민은 이날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는 이날 오후 대만 전지훈련 중 불법 도박 혐의에 연루된 롯데 4명의 선수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김동혁은 50경기, 고승민-나승엽-김세민은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나왔다. 예고된 일이었다. KBO리그 개막,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개막을 앞두고 야구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최악의 소식이었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롯데 구단은 추가 자체 징계를 예고했다. 이 선수들이 30경기 쉬고, 아무렇지 않게 나와 야구를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될 충격적 불법 도박 사건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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