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종필(46) 감독이 "'비포 선라이즈' '첨밀밀'와 같은 진짜 멜로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멜로 영화 '파반느'(더램프 제작)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파반느'의 연출 과정을 밝혔다.
이종필 감독은 "이 작품은 2015년쯤부터 기획했던 작품이다. 정말 오래 준비한 영화다. 단지 오래 준비해서 애정이 더 가는 작품은 아니다. 기존의 작품도 내게 다 의미가 있지만 뭐랄까 이 영화는 딱 꼬집어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인 것 같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잘 모르지만 영화를 보면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 영화다. 사실 이런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고 특히 멜로 영화는 10대 때부터 내 꿈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이 더 짙다"며 "10대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1996년 개봉한 '비포 선라이즈'(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나 '첨밀밀'(진가신 감독)을 우연히 봤는데 그 영화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하다 감정이 생기고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끝나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게 멜로 영화라는 것이었다. 나는 10대 시절 사랑이나 연애를 해 본 적도 없었는데 두 영화를 보면서 '저 감정은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그래서 멜로 영화라는 장르를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멜로 영확 정말 없지 않나? 최근에서야 '만약에 우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등과 같은 영화가 나왔지만 내가 '파반느'를 기획했을 때는 멜로 영화가 정말 없었다. 내가 좋아했던 멜로 영화를 10대 20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그쯤 이찬혁의 '멸종위기사랑'을 들으면서'파반느'가 궤를 함께하는 기분도 들었다. 현재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영화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도 "감독으로서 심금을 울리는 반응이 있었다. 단순히 영화를 '잘 만들었다' '못 만들었다'를 떠나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후기로 남겨준다는 게 정말 기뻤다. '누구야, 잘 지내니?' '우리 그런 시절이 있었지' '25년 전 우리를 보는 것 같았다'라는 반응이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한 관객은 '영화를 보고 나서 서로를 안고 보듬었다'라는 후기를 남겨줬는데 그 말에 왠지 울컥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극장 개봉해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
2009년 출간된 박민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파반느'는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이 출연했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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