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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출간된 박민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파반느'는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을 비춰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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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소설에는 못생김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없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세상의 방식에 반하는 사람이라는 맥락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선명해진 것은 얼굴이 아니라 사랑할 자신이 없는 못난 마음 같은 것이보였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스스로 사랑하고 그 사랑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엄청 예쁘고 잘생겨서 사랑할 자신이 넘쳐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없는 못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그래서 우리 영화도 '못생긴'이 아닌 '못난 마음'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런데 또 이 못난 마음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더라. 많은 고민이 있었고 힌트를 얻은 것이 철학자 한병철의 '아름다움의 구원'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아름다움은 SNS에서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깨끗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추구하는데, 그러면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움은 어쩌면 '좋아요'에 반하는 부정성, 불편함, 결핍의 감각을 품고 있고 소비하거나 한 번 보고 흘려보내는 대상이 아닌 우리를 멈춰 세우고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라는 것이었다. 이 말에 공감하면서 나는 '못생긴 여자'가 아닌 어두워 보이고 매끈하지 않은, 우울한 인상이지만 왠지 눈길이 가고 궁금해지는 사람이 떠올랐다. 원작에서 비유한 '불 꺼진 전구' 같은 사람이다. 사랑하기 전 인간은 불이 꺼진 전구와 같고, 사랑을 시작하면 빛을 내는 전구 같은 게 이 소설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사랑할 자신이 없는 못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사랑을 통해 빛을 얻고 그 빛의 힘으로 살아간다'라는 테마를 중심에 두고 '파반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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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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