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신세경이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본능적인 생존을 넘어 타인을 향한 구원을 선택한 채선화 역으로 관객들의 심장에 묵직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한 인물들의 팽팽한 대립이 돋보이는 '휴민트'가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특히 인물의 내면적 성장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신세경의 연기가 평단과 관객의 고른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신세경이 연기한 채선화의 동력은 '가족'이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고향을 떠나 낯선 타지 블라디보스토크의 식당에서 근무하던 중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을 만나 정보원 활동을 이어가게 되는 이 인물의 고단함은 신세경의 밀도 높은 표현력을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그는 자신의 안위보다 어머니의 치료비와 약이 우선인 채선화의 절박함을 냉정하면서도 깊이 있는 눈빛으로 담아냈다.
극의 클라이맥스인 폐쇄공항 시퀀스는 채선화라는 인물이 개인의 서사를 넘어 공동체의 연대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자유를 목전에 둔 순간, 신세경은 자신과 닮은 처지의 여인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위한 사투를 선택한다.
총구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신세경의 눈빛은 미학적인 우아함보다 처절한 생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액션 넘어 타인의 생명을 지키려는 '전사(戰士)'로서의 면모를 완성하며 극장을 압도하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신세경의 연기는 기술적인 화려함보다 인물의 진심에 닿아 있다는 평이다. 조인성, 박정민 등 선 굵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그는 유약한 피해자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지키고자 하는 자'의 단단한 아우라를 발산하며 류승완 감독이 설계한 비정하고 거친 세계관 속에서 영화의 정서적 맥박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냉혹한 배경 속에서도 뜨거운 인류애를 보여준 신세경의 연기 변신에 대해 "신세경의 재발견", "차분하지만 가장 강렬한 에너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르적 쾌감 속에 인간 존엄의 가치를 녹여낸 그의 열연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휴민트'를 통해 배우로서 한층 확장된 궤적을 증명한 신세경. 작품의 정서적 중심을 묵직하게 지탱한 그가 보여줄 다음 행보에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신세경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휴민트'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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