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민희진은 왜 질문을 피했나.
25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열린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의 네 번째 기자회견장은 '회견'이 아닌 '선언문 낭독'의 장이 됐다.
256억 원이라는 거액의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폭탄 선언'이 던져졌지만, 이와 관련 설명해야 할 당사자는 정작 질문 하나 받지 않은 채 20분 만에 퇴장했다. 현장에 모인 기자들에겐 물음표만 잔뜩 남았다.
256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려놓겠다는 선언은 파격적이지만, 이 제안이 진정성을 얻으려면 사실 수많은 의문점에 답해야 했다. 기자회견은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설명과 검증의 과정이다.
특히 현재 엔터계 산업 전체를 흔든 분쟁 당사자라면 더욱 그렇다. 불편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 자체가 책임이자 신뢰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차단한 채 메시지만 남기는 방식은 전략일 수는 있지만, 설득력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왜 하필 지금인가?', '오케이 레코즈의 자금 사정과 풋옵션 포기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이것이 향후 뉴진스의 소송에 어떤 법적 카드로 작용하는가?'
대중과 언론이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들은 민 대표의 퇴장과 함께 문 닫힌 회견장 안에 갇혀버렸다. 질문 없는 기자회견은 '회견'이 아니라 '일방적 통보'이자 고도로 기획된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차라리 서면 입장문을 내는 것이 훨씬 솔직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2024년 4월 첫 기자회견이 오히려 더 '기자회견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민희진은 캡모자를 눌러쓰고 하이브를 향해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논란은 컸지만 최소한 질문을 피하지 않았고, 언론과의 공방 자체가 존재했다.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울고 웃으며 대중의 공감을 샀던 건, 욕설 섞인 비속어 때문이 아니다. 날것의 감정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소통의 형식'은 갖추고 있어서다.
하지만 네 번째를 맞이한 '민희진의 무대'는 지독히도 일방적이었다. 256억 원 포기 선언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결정 배경이나 현실성, 향후 법적 영향 등 핵심 질문들은 결국 공중에 남았다.
결국 일부 취재진은 급히 현장에 남아 있던 법률대리인을 찾아 추가 질문을 던졌다.
'하이브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소송을 끝까지 이어갈 의사가 있는지', '최근 방탄소년단 뷔의 사적 대화가 법정 증거로 채택되며 당사자가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책임 인식은 있는지', '뉴진스 멤버 가족을 템퍼링 배후로 지목했던 기존 입장과 이번 '뉴진스를 위해 256억 원을 포기한다'는 주장 사이의 모순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주가 조작 연루 의혹 관련 기존 입장은 변함없는지' 등 핵심 쟁점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그러나 법률대리인은 "지금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민희진은 이날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K팝의 건강한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러나 본인은 언론을 자신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확성기로만 이용하고, 건강한 비판의 통로를 차단했다.
자신의 말대로 '법정이 아닌 창작의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론과의 소통 역시 그 과정의 일부임을 인정했어야 한다. 창작 산업에서 신뢰는 작품뿐만 아니라 소통하는 태도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차라리 욕설이 섞일지언정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던 첫 번째 기자회견의 난장판이 그리울 지경이다. 적어도 그때의 민희진은 비겁하지는 않았다.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앞세워 '성인(聖人)'의 포즈를 취하면서도, 정작 불편한 질문 앞에서는 뒷문을 선택한 오늘의 민희진.
다음 무대가 있다면, '닫힌 입'이 아닌 '열린 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소통 없는 무대는 결국 독무대로 끝날 수밖에 없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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