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의 한 여성이 호르몬 대체 요법(HRT) 젤의 우발적 노출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딸이 세 살 때부터 사춘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현지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여성 사만다 애슈워스(52)는 딸이 기분 변화와 신체적 변화를 보여 일반의(GP)를 찾았지만, 초기에는 우려가 무시되었다고 말했다.
신생아 청력 검사원과 보육 교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그녀는 증상을 일찍 알아차렸지만, 진단까지는 1년이 걸렸다. 결국 지난해 2월 딸은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 이른 사춘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성조숙증의 원인이 애슈워스가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하던 호르몬 젤과의 우발적 접촉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호르몬 젤의 전이는 흔하지 않지만, 사용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슈워스는 "딸이 세 살 때 이미 6~7세용 옷을 입어야 했고, 감정 기복을 감당하지 못해 큰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소아 내분비학 전문가는 "호르몬 치료제가 얼마나 강력한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어린이가 노출될 경우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10세 소년이 어머니의 여성 호르몬 치료제에 노출돼 가슴이 발달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보건당국도 부모가 사용하는 테스토스테론 젤에 노출된 아동이 '성기 비대와 성장 촉진'을 겪었다는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규제 당국은 제조사에 경고 문구를 추가하도록 요청했으며, 성인에게는 손을 씻고 아이와의 피부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애슈워스는 "젤을 바를 때 장갑을 착용하라는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며 "딸은 단순히 나와 껴안는 과정에서 젤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녀의 딸은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고 있다.
한편 호르몬 대체 요법(HRT) 젤은 주로 폐경 전후 여성의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증상(안면홍조, 발한, 질 건조 등)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피부 도포형 약물이다. 먹는 약보다 간을 덜 거치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유방 압통, 복부팽만, 체중 증가, 피부 발진, 두통,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사용 시 혈압 상승, 질 출혈, 유방암, 혈전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 가족력, 기저질환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전문의 상담 후 맞춤형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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