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오젬픽,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일명 '다이어트 주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골다공증과 통풍 위험을 소폭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열린 미국 정형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진단받은 성인 14만 6000여 명의 5년간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GLP-1 약물을 투여한 환자의 약 4%가 골다공증을 겪었는데, 이는 비복용군(3%대 초반)보다 약 30% 높은 수치였다. 뼈가 무르게 변하는 골연화증도 드물지만 GLP-1 복용군에서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발생했다. 통풍 역시 GLP-1 복용군에서 7.4%로, 비복용군(6.6%)보다 약 12%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약물 자체의 영향인지,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자연스러운 뼈 변화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이 고령층과 여성에서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일부 연구에서는 GLP-1 약물이 관절 통증 개선 등 근골격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도 있어, 전문가들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 호네프 교수는 "식욕 억제로 인해 칼슘·비타민 D 등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고, 급격한 체중 감소 자체가 뼈 대사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풍의 경우 체중이 빠르게 줄면서 요산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운동과 병행하면 골밀도 감소가 상당 부분 완화된다"며 "약물 처방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고, 단백질 섭취·운동·골 건강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아직 학술지에 정식 게재되지 않은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GLP-1 약물 복용 환자들에게 뼈 건강 관리와 영양 섭취 지도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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