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제(7일) 결정이 났어요."
한국 야구대표팀이 WBC 4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타는 것을 목표로 지금까지 달려온 대표팀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년 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대5로 패했다. 김도영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원맨쇼를 펼치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하려 했지만, 끝내 고개를 숙였다.
2013, 2017, 2023년 대회 3연속 1라운드 탈락 이후 이번 대회에서는 8강 진출을 노렸지만, 일본과 대만에 연달아 패하면서 4회 연속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9일 호주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3실점은 곧 한국의 1라운드 탈락으로 직결된다. 호주가 8일 저녁 일본에 진다고 가정하고, 9일 한국이 호주를 꺾으면 한국과 호주, 대만이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한다. 여기서 우위를 점하려면 한국은 호주에 3점 이상 내줘선 안 된다. 또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5대0, 6대1, 7대2 승리까지 가능하다.
류지현 감독은 7일 일본전에 등판한 손주영의 투구 내용을 지켜본 뒤 9일 호주전 선발로 낙점했다. 최초 구상은 5일 체코전에 소형준에 정우주를 1+1으로 붙이는 전략을 9일에도 쓰려 했는데, 정우주가 체코전에서 3실점하며 흔들리기도 했고, 일본전과 대만전을 치르면서 투수 운용에 변화가 생겨 호주전까지 영향을 줬다.
손주영은 일본전에 본인이 등판을 자청했다. 원래는 대만전을 준비할 계획이었다고. 손주영은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일본 타선을 막았다.
손주영은 일본전을 마친 직후 "일본전에 원래 던지는 게 아니었는데, 뒷 경기를 준비하다가 3타자 정도는 상대해 보고 싶다고 코치님께 말씀드려 즉흥적으로 나가게 됐다"며 점검 내용에 만족감을 보였다.
"뒷 경기"는 호주전이었다. 호주전 선발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일단 점수를 최대한 안 줘야 할 것 같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점수를 안 주고 이겨야 하기에 최선을 다해 던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손주영은 이어 "어제는 선발 결정이 나서 내가 자진해서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몸 상태는 괜찮고, 준비는 다 됐다. 1이닝에 3타자 정도 던져 감을 잡고 호주전에 던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만전 패배 직후 팀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아 있다. 호주전 선발투수로서 여러모로 어깨가 무겁다.
손주영은 "일단 내일 이기자고 격려하는 분위기"라며 "(경우의 수 때문에) 부담은 되는데, LG에 있을 때도 이런 위기가 있을 때 몇 번 해낸 기억이 있다. 컨디션 회복 잘해서 내일 던져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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