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을 가린다고들 한다. 옥(玉)과 석(石)을 나눈다는 뜻일 것이다. 서로 다르기에 가려내 따로 다루고 대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옥은 그저 그런 돌과는 다르니까. 옥은 빛이 곱고 모양이 아름다워 귀히 여기는 돌을 총칭한다. 갈아서 보석을 만든다. 돌은 갈아봐야 돌이지, 보석이 되지는 않는다. 옥석은 구분(區分.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눔)해야 마땅하다. 옥석 구분이다. 우리말 명사는 띄어 쓰게 돼 있다. 옥석 하고서 한 칸 띄고 구분인 것이다.
그렇다면 붙여 쓰는 은 뭘까. 구분의 한자를 보라. '함께 구(俱)'에 '불사를 분(焚)'을 쓴다. 사자성어 옥석구분(玉石俱焚)이다. 옥과 돌이 다 불에 탄다는 뜻으로, 옳은 사람이나 그른 사람의 구별 없이 멸망함을 빗댄다. ≪서경(書經)≫의 하서(夏書) 에 나온다고 한다. 사전은 이 말을 사람(옳은/그른 사람)에 대해서만 풀었지만, 현실에선 사물, 사건, 사안 등 사람 외의 것에 대해서도 이 말을 쓴다. 이 옥석구분과 비슷한 말로 옥석동쇄(玉石同碎)가 있다.
이런 풀이를 따른다면 첫 번째 문단의 '옥석 구분(區分)'과 두 번째 문단의 '옥석구분(俱焚)'은 사실상 정반대다. 옥석 구분은 옥석을 가리는 것인데 반해 옥석구분은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함께 태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말을 한 문장에 욱여넣으면 이렇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말장난이 심하다는 소리를 들을 게 뻔하다. 하는 것이 아무래도 낫지 않겠나.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최종희,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2015년 개정판), 커뮤니케이션북스, 2015
2. 동아 백년옥편 전면개정판(2021년판)
3. 표준국어대사전
4. 고려대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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