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노경은 안 뽑았으면 어쩔 뻔 했나.
이래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 '신의 한 수'였다. 원태인? 문동주? 그가 아니였으면, 누가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었을까 궁금해질 정도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극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진출했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한다. 무려 17년 만에 1라운드 통과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WBC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7대2로 승리했다. 일본, 대만에 연달아 지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 호주에 2실점 이내로 주고, 5점차 이상 승리를 해야만 극적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데 정말 드라마같이 9회초 마지막 득점으로 7-2 스코어를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승리에 여러 주역이 있었다. 혼자 4타점을 쓸어담은 문보경이 일등공신으로 꼽힐만 하다. 하지만 이 선수가 없었다면?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42세 베테탈 노경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3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노경은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대단했다. 선발 손주영이 1회만 던지고 팔꿈치 문제를 호소했다. 투구수 제한이 있다 해도 최소 3이닝은 던질 걸로 예상이 됐다. 그래서 투수들이 몸도 제대로 풀지 못했을 시점. 한국 벤치는 급하게 노경은과 소형준을 몸풀게 했다. 소형준은 이날 선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예정의 투수였다. 노경은은 관록의 베테랑. 위기 상황서 빠르게 몸을 풀고, 몸이 풀리지 않았을 때 마운드에서 어떻게 할지 아는 선수였다. 그 '짬 야구'의 믿음으로 류 감독은 최악의 상황 노경은을 선택했다.
노경은은 그 믿음에 120% 보답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선발이 3이닝을 던진 효과를 만들어줬다. 무엇보다, 전력으로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에서 최고로 영리한 피칭을 하며 호주 강타선을 이겨냈다. 만약 여기서 다른 투수가 나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초반 점수를 줬다면 한국의 본선행은 없는 일이 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3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노경은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노경은은 인간 승리 장본인으로 꼽힌다. 여러 팀에서 방출되고, 선수 생활을 끝내나 했는데 40세가 넘은 나이에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부활했다. 지난해에는 35홀드를 기록하며 최고령 홀드왕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렇지만 WBC 대표팀에 뽑히자 야구계에서는 수군대는 사람들이 많았다. 리그에서의 기록은 인정받을만 하나, 젊어진 대표팀에 어색하다는 것. 특히 국제대회는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들이 유리한데 노경은은 반대 유형이었다.
하지만 류 감독의 선택은 100% 적중했다. 오히려 150km를 자랑하는 젊은 후배들은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는지, 긴장 탓인지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대회 내내 뒷문 불안 원인 제공을 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언제, 어떤 타이밍에서 나오든 제 역할을 했다. 원태인, 문동주라고 그 순간 완벽한 피칭을 할 수 있었을까? 노경은이 없었다면 한국은 4연속 1라운드 탈락 '참사'를 막지 못했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아들 약혼녀와 불륜한 아버지..길거리서 벌어진 가족 난투극 ‘네 남녀의 치정극’ (히든아이) -
김준호, 재혼 정말 잘했네...♥김지민 신혼집 아침상 '2세 준비 식단' 공개 -
송지효, '런닝맨' 90분 방송에 고작 10초…또 하차 요구 빗발 -
“이재룡, 사고 직후 음주운전 발각될까 오히려 속도 높여”..영상 충격 -
[SC이슈] 천만 '왕사남', 난데없는 표절 의혹에 제작사 "표절 주장 사실무근, 법적 대응할 것" -
'조폭연루설' 조세호, 일 끊기고 요요왔다..."얼굴이 많이 부었어" 깜짝 -
박미선, 유방암 투병 중 맞은 생일에 울컥 "앞으로 얼마나 더 케이크를 불지" -
이현이 子, 美 존스홉킨스 영재됐다…'학비 천만 원' 명문초 보낸 보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