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몸값만 3조원. 그것도 30명 중 절반의 선수 몸값만 대략 3조원이다. 한국은 이 무서운 타선을 투수 1명 없이 상대해야 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8강 상대가 확정됐다. 바로 예선 4경기를 전부 이긴 도미니카공화국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2일 열린 D조 조별예선에서 베네수엘라를 7대5로 꺾고, D조 1위를 확정지었다.
따라서 C조 2위인 한국과 D조 1위인 도미니카공화국이 준결승 티켓을 두고 단판 토너먼트 승부를 펼친다. 경기는 14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시작된다.
일단 도미니카공화국은 수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나라답게, WBC 국가대표 라인업도 눈부시다. 베스트 라인업만 살펴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케텔 마르테,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매니 마차도, 주니어 카미네로,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순서대로 나온다. 전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의 30인 엔트리 가운데, 빅리거에서 뛰는 15명의 합계 몸값만 산정해도 21억7265만달러(약 3조21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15명의 몸값은 더하지도 않은 숫자다. 전부 다 합치면 여기서 더 상승하지만, 대략적으로만 추산해도 이정도다. 이번 WBC 참가국 중 미국, 일본을 제치고 1위다.
후안 소토(메츠)가 7억6500만달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로토, 5억달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3억4000만달러,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2억930만달러),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1억500만달러) 등 억 소리가 절로 나는 수준이다.
한국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포함해 투수진도 화려하지만, 라인업 자체만으로 압도적인 이름값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투수 엔트리 한자리를 비워놓은 채로 도미니카공화국과 싸워야 한다.
도쿄 라운드에서 호주전 선발 등판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던 손주영이 끝내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하고 중도 귀국했고, KBO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소속팀(세인트루이스) 시범경기 중이던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 측과 협상을 했지만 최종 거절 답변이 돌아왔다. 오브라이언이 12일 한국 대표팀에 "지금 상태로는 대표팀에 합류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고사했고, 한국 대표팀은 투수 충원 없이 8강전을 치르기로 했다. 한국과의 이동거리를 감안했을때, 지금 1명을 더 부른다고 해도 전력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브라이언의 소집 불발은 너무나 아쉽다. 선수 본인은 원했다고 하지만, 최근 시범경기 등판 내용이 좋지 않았고 캠프 막판에도 종아리 통증으로 불안감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해 소속팀과 상의해서 결론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브라이언이 온다면 불펜에 훨씬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지만, 현실이 되지 못했다. 시작부터 8강까지 첩첩산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이다.
그래도 야구는 결국 부딪혀봐야 안다. 도쿄에서 기적을 보여준 대표팀 투수들이 현란한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할 수 있을까.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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