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상대하려면 전 타석 볼넷을 줄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야구 대표팀이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와 맞붙는다. 조별예선 C조 2위로 극적 승선한 한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고, C조 1위로 통과한 일본은 8강에서 베네수엘라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일본과 베네수엘라의 8강전은 15일 오전 10시 시작한다.
현재 베네수엘라 대표팀 타격코치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홈런타자인 미겔 카브레라다. 카브레라는 2023시즌을 마치고 현역 은퇴했는데, MLB 통산 511홈런 1881타점을 기록한 대표적 강타자다.
카브레라 코치는 일본전을 앞두고 '오타니를 어떻게 상대하면 될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농담으로 "오타니를 상대하려면 아예 4개 타석을 전부 볼넷을 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 발언이 다시 오타니 쇼헤이를 향했다. 오타니는 마이애미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카브레라 코치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웃으면서 "도쿄의 자택에 카브레라의 사인 배트가 놓여져있다. 평소에 배트를 만지면서 기를 받고 있다. 만약 내가 잘 못친다면, 배트가 효험이 없는 것"이라고 농담해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오타니가 잘치면, 카브레라의 배트로부터 기를 받은 덕분이니 상대팀인 베네수엘라가 속이 쓰릴 수 있고, 반대로 못치게 되면 카브레라의 탓(?)이 되는 셈이다. 농담을 센스있는 답변으로 받아친 오타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실제 베네수엘라가 오타니를 어떻게 상대할지는 모르지만, 그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중남미 야구도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규칙도 같고, 경기의 본질도 같다. 당연히 나라마다 특색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1점을 더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핵심은 같다"고 베네수엘라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오타니는 또 "미이애미는 저에게도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고, 경기장이 매우 아름답고 경치도 좋다. 내일 경기에서도 분위기가 좋았으면 좋겠다"면서 WBC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각국 선수들의 열정과 높은 수준의 경기가 가져온 성과라고 생각한다. 결승전 뿐만 아니라 멋진 경기가 많이 있었다. 점점 더 활기를 띄고 있으며, 선수들의 열정과 몰입이 대회를 성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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