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쿼터 투수 왕옌청(25)이 시범경기에서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날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던 왕옌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왕옌청은 선발 3이닝 동안 2안타 4사구 5개를 내주며 3실점 했다.
김 감독은 왕옌청의 실점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도 삼성 상대로 4점을 줬는데, 이번엔 3점을 줬으니 실점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위트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시범경기가 이제 11경기 남았다. 지금 완벽하면 좋겠지만, 내 생각에는 오히려 지금 안 좋은 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낫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왔음에도 부족한 부분이 드러난다는 것은 정규시즌 전까지 보완할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라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김 감독이 대만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는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도호쿠 라쿠텐 이글스 출신 왕옌청은 안정된 하체 밸런스로 볼끝 좋은 직구를 뿌린다. 숨김 동작도 있어 타자 입장에서 공략하기 쉬운 투수가 아니다. 왕옌청을 상대한 삼성 타자들도 "스피드 자체보다 볼끝이 좋다"는 집단 반응.
다만, 한국 야구를 처음 접하는 상황에서 너무 완벽한 핀포인트 제구를 시도하다 4사구가 늘고, 스스로 위기에 빠진 측면이 있다.
최고 154km의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왕옌청은 스피드가 올라가면 변화구 위력이 배가될 유형의 투수.
김경문 감독도 이 부분을 낙관했다. 왕옌청의 구속에 대해 김 감독은 "어제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나왔다. 날씨가 더 풀리고 4월이 되면 지금보다 2~3km는 더 나올 것"이라며 "본인의 역할은 충분히 잘 해낼 선수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제구 불안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김 감독은 선수의 잠재력과 여러 테스트 기간인 시범경기의 본질에 집중하는 모습. 사령탑의 든든한 지지를 받은 왕옌청이 남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한국야구에 적응하면서 한화의 확실한 3선발 카드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올시즌 한화 마운드 구상에 있어 중요한 변수이자 키 플레이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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