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걷기 좋은 도시 환경이 치매 발병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가톨릭대학교 연구팀은 6년간 시드니에 거주하는 70~90세 노인 500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복잡하고 연결성이 높은 도시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치매 발병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시티즈(Nature Citie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뇌 구조를 분석한 결과, 교차로를 자주 건너거나 복잡한 길을 찾아다니는 등 공간 기억과 방향 감각을 자주 사용하는 노인들이 해마 꼬리(hippocampal tail)가 더 크게 발달해 있었다고 밝혔다.
해마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특히 해마 꼬리는 공간 기억과 길 찾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손상되거나 급격히 줄어들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노인이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기억과 공간 과제를 반복적으로 수행할수록 뇌가 더 건강해지고 보호 효과가 생긴다"며 "교차로를 건너는 단순한 행동조차 '멈추고, 보고, 듣고, 생각한다'는 복잡한 인지 과정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치매 예방을 위한 도시 설계와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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