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땡' 하고 팔을 툭 쳤습니다. 그게 다예요."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지난 11일 비셀 고베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실점으로 직결된 대형 실수를 범한 수문장 구성윤과 경기 후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김 감독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라운드 사전 인터뷰에서 "구성윤이 고베전에서 실수를 하고 얼음처럼 서있더라. 순간적으로 당황한 것 같은데, 빨리 공이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면 그 선수가 슈팅을 안 하고 옆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줬을 거다. 내가 지나가다 '땡' 하고 쳤더니 그저 웃더라"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서울은 고베 원정에서 1대2로 패하며 1차전 0대1 패배를 묶어 합산 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축구가 다 그런 것 아니겠나. 1차전에서 골이 하나 들어갔다면 역전할 수 있었다. 2차전도 그런 분위기였다"며 "선수들에겐 아직 시즌이 길기 때문에 지난 경기는 잊고 다시 내년에 아시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이야기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제주전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일본팀과 네 경기를 했다. 그 팀들은 상당히 빨랐고, 압박을 줄 때도 상당히 빨랐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어려워했지만, 그런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며 "우리가 그런 템포를 가져가야 한다. 상대에 따라 일관성이 없었는데, 그런 템포를 계속적으로 유지한다면 좋은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승 후보 2강으로 꼽힌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은 개막 후 3경기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개막전 인천전에서 2대1 승리를 이끈 서울이 제주를 꺾고 2연승을 질주하면 초반에 치고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잡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좋은 팀들은 시간이 지나면 또 올라올 확률이 높다. 그래서 초반 흐름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최근 흐름은)우리에겐 나쁘진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서울은 클리말라가 공격 선봉을 맡고, 안데르손, 정승원 문선민이 공격 2선을 구축한다. 이승모 황도윤이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선다. 주장 김진수가 벤치로 내려가고 박수일이 레프트백으로 출격해 야잔, 로스, 최준과 수비진에서 호흡을 맞춘다. 구성윤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 송민규 조영욱 등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까진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 끝나고 이틀 후엔 주중 포항, 주말 광주전을 치러야 한다. 이렇게 해줘야 또 그런 경쟁심을 가지고 더 잘해줄 거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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