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틀 쉬고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겠나."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일정 변경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3일, 울산 HD과 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 순연경기를 4월 15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 치른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로 예정됐던 경기는 서울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일정에 따라 순연된 바 있다.
김 감독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리그 3라운드를 2대1 승리로 마치고 "A매치 기간에 순연경기를 치르는 조건에 대한 프로축구연맹의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이를 울산쪽에서 거부했다. 이동경 조현우가 (A매치에)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도 야잔이 (요르단 대표로 뽑혀)무조건 나가고, (대표팀에서)구성윤을 체크하는 중이라고 들었다. 박성훈 황도윤은 23세이하 대표로 뽑힐 수 있다. 우리도 (울산과)같은 조건이지만, 울산에서 안 받아줬고, 결국 연맹에서 조치를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틀 쉬고 4월 15일에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맹 감독자 회의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틀 쉬고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그런 일정이 되면 부상자가 나올 수 있고, 1년 동안 팀을 끌고가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4월 15일은 울산도 원하지 않을 거다. 5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때나 다음시즌 ACLE이 시작될 때로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린 이틀 쉬고 5경기를 펼쳐야 한다. 감독 입장에선 연맹이 안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울산만 좋다면 (순연경기를)후반기로 넘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순연된 울산전 나흘 전인 4월 11일 전북 현대와 7라운드 홈 경기를 펼치고, 울산전이 끝나고 사흘 뒤에 대전하나시티즌과 8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죽음의 일주일'이 예고됐다. 울산도 4월 11일 인천(원정), 15일 서울(홈), 19일 광주(홈)를 잇달아 상대한다.
서울은 일정 변경건과 관계없이 이번 달에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1일 비셀 고베와 ACLE 16강 원정 2차전을 펼친 서울은 이날 제주 원정길에 올라 후반 추가시간 49분 이승모의 극적인 결승골로 2대1 승리했다. 이날 오후 8시 대구를 거쳐 곧바로 포항으로 이동해 18일 포항전을 치른다. 22일엔 광주와 홈 경기를 펼친다. 김 감독은 "9일 동안 계속 돌아다니고 있다. 이번 일정은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잘 이겨내보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빡빡한 일정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전에 송민규 조영욱 김진수 등 주전급 자원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송민규 조영욱은 후반에 교체투입됐고, 김진수는 뛰지 않았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이 아니라 다음 경기, 다음 홈 경기를 생각한 배려"라고 했다.
서울은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1분에야 클리말라가 첫 슈팅을 쏠 정도로 고전했다. 하프타임에 문선민 대신 송민규가 투입된 이후 공격력이 살아났다.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안데르손, 최준, 황도윤으로 이어지는 패스웍으로 클리말라에게 완벽한 슈팅 찬스가 생겼다. 클리말라의 슛은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돼 우측 골대를 강타한 뒤 반대쪽 골대 쪽으로 흘렀다. 이를 로스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로스는 자신의 생일에 K리그 데뷔골을 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은 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최병욱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칠 뻔한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49분 송민규의 헤더 패스를 이승모가 다이빙 헤더로 밀어넣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김 감독은 "전반에 우리가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풀리지 않았다. 박수일 등이 앞으로 나가는 부분에 불편함이 있었다. 후반전에 변화를 준 뒤에 원활하게 잘 진행이 됐다. 선제골을 넣고 방심한 사이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결승골을 넣으면서 선수들의 분위기, 멘털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승리의 키'는 송민규였다. 김 감독은 "안데르손과 민규가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만들었다. 민규가 사이드에 위치해야 하지만 안쪽으로 좁혀서 상대를 어렵게 해 측면에 공간이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공교롭게 결승골은 김 감독의 포항 시절 제자들이 합작했다. 김 감독은 "이승모와 송민규는 나와 오랫동안 같이 했다. 내가 '아'라고만 해도 그다음 것까지 알아서 하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크게 말할 게 없다"며 "(이)승모는 오늘 미드필더에서 수비, 공격적인 부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송)민규도 교체돼 들어가 최대한 자기 능력을 발휘했다. 그 점에 대해 두 선수에게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2023년 이후 3년만에 개막 후 2연승을 질주했다.김 감독 부임 이후론 처음이다. 김 감독은 "감독들은 경기가 시작되면 '오늘 경기는 괜찮겠다'라는 식의 느낌이 온다. 인천전부터 우리 경기를 보면서 올해 충분히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요구하고 훈련한대로 잘 움직여주고 있다. 선수들이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기분 좋고 즐겁게 축구를 해야 승리를 할 수 있다"라고 반색했다.
이어 "동점골을 허용한 뒤 사실 작년 생각이 났다. 제주전에서 2-1로 역전했다가 다시 2-3으로 역전패했다. 올해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을 했다. (동점골을 허용한 뒤)'이렇게까지 안 도와주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추가골을 넣었을 때는 '올해는 뭔가 되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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