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대 약점은 마운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류지현호에 줄곧 이어져 온 평가였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포진한 타선의 힘은 좋지만, 마운드에는 소위 '계산이 서는' 투수가 없다는 것. 본선 1라운드 C조에 포함된 일본은 차치하고 그동안 '한 수 아래' 정도로 여겼던 대만보다도 투수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MLB닷컴은 이번 대회 전 C조 전망을 내놓으며 '투수력에서 앞서는 대만이 한국보다 우위에 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 전망은 한국이 승부치기 끝에 대만에 연장 10회 4대5로 패하면서 현실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투수진의 문제는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91마일에 불과했다. 8강 상대 도미니카공화국이 96.6마일을 기록했고, C조에서 경쟁했던 일본(94.6마일), 대만(93.5마일)도 한국 투수보다 구속이 빨랐다. 2승을 거둔 호주(89.9마일), 체코(86.4마일)가 한국보다 구속이 느린 팀이었다.
더 심각한 건 제구다. 9이닝당 볼넷 4.69로 이번 대회 참가 20팀 중 10위에 그쳤다. 국제 대회 때마다 지적 받았던 '볼질'은 이번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이번 WBC는 ABS가 적용되지 않았다.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최대 과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는 다른 팀도 마찬가지 조건이었다. 모든 팀들이 ABS 없는 이번 대회 스트라이크존에서 오심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을 던지는 게 존 공략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강속구에 익숙한 빅리그 출신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 누르기 힘들다면, 최대한 배트가 나올 수 있는 공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내거나 범타를 유도하는 게 가장 좋은 공략법으로 꼽혔다. 확실한 '위닝샷'이 필요했다.
그러나 한국 투수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긴 힘들었다. 대부분 존 바깥쪽에 걸치거나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공을 던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1라운드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8강전에서 만난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 투수들의 걸치는 코스 투구나 낮은 공을 어렵지 않게 걷어 올렸다. 장타를 피하기 위해 공을 뿌렸음에도 낮은 구속과 밋밋한 제구 탓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 투수들에게 했던 조언을 되짚어 볼 만하다. 그는 일본 투수들에게 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들은 일본인보다 볼 1개 정도 높은 곳을 노리지 않으면 (스트라이크존) 중간 정도에 걸린다. 그 지점을 던지는 연습을 하면 투구의 폭이 넓어진다"고 조언했다. 포크볼 등 낮은 변화구 활용도 중요하지만, 하이 패스트볼처럼 높은 코스의 직구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KBO리그가 ABS를 도입한 이후 투구 판정 논란은 이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른바 '존에 묻는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점이 과연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현장에선 투수들이 구속, 구위보다 ABS 공략에만 초점을 맞춰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위력이 감소했다는 시선도 있다.
결국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아무리 타선이 강해도 투수가 막질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국내 투수들의 수준이 미국, 일본도 아닌 대만보다 처진다는 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WBC를 통해 현실이 증명됐다. 대만 투수들의 일본 진출이 가속화되는 반면, 국내 투수들의 해외 도전 소식은 점점 뜸해지고 있다. 질적 하락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WBC를 계기로 국내 투수의 새로운 육성, 발전 방안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떠올랐다. 가장 먼저 손댈 수 있는 ABS를 되짚어 볼 만하다. 메이저리그처럼 주심이 판정하되 각 팀에 ABS 챌린지 횟수를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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