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범경기 같은 생각은 잊었다. 지금 나는 1점차 승부에 등판했다, 주자가 3루에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던진다.":
프로 입단 9년만에 껍질을 깼다. 이제 1군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아야한다. 마무리투수를 맡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27)이 올해는 불펜의 중심을 꿈꾸고 있다.
잠재력만큼은 하늘을 찌르는 투수다. 1m97의 큰 키에 긴 팔을 휘둘러 던지는 직구는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에 160㎞를 찍었다. 고교 시절에도 '사이드암으로 던져도 150㎞를 던진다'고 불릴만큼 타고난 어깨다. 강속구에 곁들여지는 140㎞대 포크볼도 위력적이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지난 시즌이었다. 5월 20일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 때는 1이닝 9실점이라는 커리어 최악의 피칭을 했다. 156~157㎞를 거침없이 존에 꽂는 모습으로 희망도 보여줬지만, 실책과 안타로 멘털이 무너지자 그 다음은 볼볼볼의 연속이었다. 2m 거구가 손을 덜덜 떨며 괴로워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짧은 시간 집중해서 던져라"라는 김태형 감독과 김상진 투수코치의 리드 속에 지난해 조금이나마 껍질을 깼다. 31경기(선발 1)에 등판, 2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론 초라하지만, 1군에서는 1년에 한번, 1이닝 얼굴 보기도 쉽지 않았던 그다.
이제 진일보를 꿈꾼다. 이미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은 중요한 타이밍에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공언했다. 윤성빈은 이번 시범경기에 마무리로 등판중이다. 핵심 필승조 최준용과 마무리 김원중이 빠진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윤성빈도 "타이트한 경기, 이기는 경기에 나갔을 때 내 역할을 하고 싶다"며 거듭 다짐했다. 그는 "현재 상황과 무관하게, 내가 등판할 때는 언제나 1점차, 주자 3루 같은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상상한다. 나 자신이 더 긴장하고 집중하는 연습을 캠프 때부터 해왔다"고 고백했다.
"결국 내가 해야할 일은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이다. 접전 상황에서도 존에 내 직구를 과감하게 우겨넣을 수 있는 대담함을 얻고 싶다. 김상진 코치님은 '넌 항상 '내가 대장이다'라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점수 줄 때 주더라도 어깨 펴고 고개 들고 당당하게 내려와라'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더이상 벌벌 떠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주고 싶지 않다."
이미 시범경기 쌀쌀한 날씨 속에도 150㎞대 중반의 직구가 나오고 있다. 날이 좀더 더워지면 한화 이글스 강속구 3총사(문동주 김서현 정우주)나 두산 베어스 곽빈 등과 리그 톱클래스의 구속을 경쟁할 그다. 하지만 윤성빈은 "말이 앞설 나이가 아니다. 그저 준비한 만큼만 나와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던 12일 KT 위즈전에선 류현인에게 큼지막한 3루타를 맞는 등 2실점하기도 했다. 윤성빈은 "피하면 안된다"며 거듭 자신을 다잡았다.
"원래 좀 예민한 편이다. 캠프 때보다 컨디션이 떨어진 느낌을 받아서 변화구를 좀 섞다가, 제구가 뜻대로 안되다보니 직구가 몰리면서 맞았다. 안일했다. 난 맞더라도 직구를 자신있게 던지다 맞아야하는 투수다."
효과가 있었던 걸까. 15일 LG 트윈스전에선 내야안타 하나를 허용했을 뿐,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지난해 스텝업했다 한들 기록 자체는 초라하다. 윤성빈은 "개막 엔트리에 무사히 들어가는 자체가 목표다. 대만(1차 스프링캠프)에선 정말 좋았고, 일본에선 조금 아쉬웠다. 한국 온 뒤로 운동량도 더 올리고,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신경 많이 쓰고 있다. 정규시즌에는 지금 같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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