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25년 사와무라상 수상자인데, 씁쓸하게 소속팀에 복귀했다. 휴식도 반납하고 바로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일본 야구 대표팀 소속 투수 이토 히로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에 복귀했다.
이토는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176⅓이닝 동안 14승5패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WBC 대표팀에도 당연히 승선했다.
하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국전에서 김혜성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었던 이토는 8강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다시 등판했으나 윌리어 아브레우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과적으로 일본이 베네수엘라에 5대8로 지면서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에 이토의 실점이 너무나 뼈아팠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일본이 '광탈'하면서 일부 팬들이 이토의 SNS에 몰려가 악플을 다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악플을 단 팬들은 "너 때문에 졌다", "이런 공으로 사와무라상을 받다니 반성해라' 등 심한 말들을 쏟아냈다. 반대로 '선수에게 이런 도를 넘는 댓글을 달다니 너무 심하다'는 반응들도 적지 않았다.
이토는 17일 니혼햄의 홈구장인 에스콘필드에 복귀했다. 당초 이날까지 휴식을 주기로 했지만, 선수가 휴식을 거부하고 야구장에 나왔다.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컨디션도 그렇고 오늘 몸을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역전 홈런을 허용한 후 SNS를 통해 인신공격성 비난까지 받았지만, 이토는 "이런 결과가 나왔을땐 제가 아닌 어떤 선수든 이런 상황(악플)에 놓였을 것이다. 그게 나라서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혹시나 이토의 멘털이 흔들릴까봐, 니혼햄 구단도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신조 츠요시 감독이 경기가 끝난 직후 바로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이토에게 안부를 물었고, 귀국 직후 공항에는 구단 총괄 본부장과 단장 대행, 매니저가 직접 나가 이토를 맞이했다는 후문이다.
이토는 "야구를 빨리 하고 싶다. 야구로 얻은 아쉬움은 야구로만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서 실전에 투입돼 WBC의 아쉬움을 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신조 감독은 2026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이토를 예고했다. 신조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토는 5000% 개막전 투수다. 그는 그렇게 약한 인간, 약한 투수가 아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지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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