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변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던졌으니 '리그를 압도하겠지'라는 말을 하더라."
일본 '도쿄스포츠'는 6일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투수 콜어빈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콜어빈은 지난해 두산과 100만달러(약 15억원)에 계약했다. 콜어빈은 202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111이닝을 던졌던 현역 메이저리거.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자리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KBO리그에 오자 많은 기대가 모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콜어빈은 28경기에 등판해 8승12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더 큰 아쉬움을 남겼던 건 그라운드에서의 태도. 교체를 위해 투수코치와 양의지가 마운드에 올라가자 어깨로 치고 나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시즌을 마치고 두산은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았다. 콜어빈은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도쿄스포츠'는 콜어빈에게 지난해 한국 생활에 대해 물었다. 콜어빈은 "커리어로 치면 최악의 1년"이라고 답했다.
콜어빈은 "(최악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도 소용없다. 경기 운영하는 법이나 팬들과 보낸 시간은 매우 독특하고 소중한 경험"이라고 했다.
콜어빈은 한국행을 택한 배경에 대해 " 대학 시절 친구이자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가 건넨 한마디 때문"이라고 했다. 스카우트는 "한국을 좋아하게 될 거다. 만약 뛸 기회가 생기면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한국행으로 마음을 굳힌 이유 중 하나는 '선발 보장'이었다. 매체는 '콜어빈은 데뷔 6년 만에 FA 권리를 얻었지만, 롱 릴리프 등을 오가며 선발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히지는 못한 상태였다'고 짚었다.
콜어빈은 "KBO에는 '선발 투수'로 갈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상대 타선과 여러 차례 맞붙으며 경기를 조립하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라며 "주변에서는 '전년도까지 메이저에서 던졌으니 리그를 압도하겠지'라고 기대했다. 나 역시 힘 있는 투구로 본래 모습을 보여주며 200이닝 가까이 던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정반대"라고 했다.
그는 이어 "문화적 차이인가 싶기도 했지만 고독감이 너무 컸다. 일부 스태프나 통역사는 내가 예전 컨디션을 찾을 수 있게 신경 써줬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멀어졌다. 잘 던질 때는 '그 기세야!'라며 환호하더니, 성적이 떨어지자마자 마치 재앙을 몰고 오는 사람 취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원인은 나에게도 있었다고 본다. 부진을 해결하려고 틈만 나면 비디오를 보며 내 생각에만 빠져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동료가 스스로의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거리를 두는 것이 아시아식 배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배려라는 걸 알아도 말이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 고통은 크다'고 전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콜어빈은 힘들 때마다 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매체는 '5월 셋째 주, 아내 크리스텐 씨가 일 때문에 미국으로 잠시 돌아갔을 때 콜은 지인의 소개로 한 고아원을 방문하게 된다'라고 조명했다. 아울러 매체는 '콜어빈처럼 살기 시작한 지 불과 몇 달밖에 안 된 타국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상태로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까'라며 선행을 조명하기도 했다.
실제 콜어빈은 한국에 있는 동안 중간중간 보육원을 방문했고, 마지막 경기 등판을 앞두고도 오명진과 함께 서울 강동구 소재 보육원을 찾아 훈훈함을 남기기도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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