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 기초대사량 낮을수록 수면 질 더 떨어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기초대사량이 낮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불면증 환자에서는 기초대사량이 수면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몸의 에너지 상태'가 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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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대사량은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체온을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이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배희원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성인 450명을 대상으로, 불면증군과 비불변증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불면증 환자에서 기초대사량과 수면의 질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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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와 비불면증군의 기초대사량은 각각 하루 평균 1409kcal, 1426kcal로 통계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불면증 환자의 수면 상태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불면증 환자에서는 기초대사량이 낮을수록 총 수면 시간이 짧고 더 자주 깨는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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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초대사량이 높은 환자일수록 수면의 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향을 보였다. 기초대사량이 증가할수록 총 수면시간과 수면 효율은 증가하고, 잠들기까지의 시간과 수면 중 각성 시간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불면증군(정상인)에서는 기초대사량과 수면 지표 간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기초대사량이 불면증 발생 자체를 직접적으로 결정짓기보다는, 이미 수면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수면의 안정성과 관련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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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수면 중에도 일정 수준의 에너지 균형이 필요하며, 기초대사량이 낮을 경우 수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불면증은 교감신경 활성 증가, 스트레스 호르몬 상승 등 신체가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생리적 특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불면증을 단순한 심리적 문제로 보기보다, 신체 대사 상태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과도한 다이어트나 근육 감소로 기초대사량이 낮아질 경우 수면의 질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면 장애 치료 전문의인 신경과 배희원 교수는 "기초대사량은 불면증을 진단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수면의 질을 설명하는 하나의 생리적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적절한 대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수면의학회 수면의학연구(Sleep Medicine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불면증 환자에서는 기초대사량이 수면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몸의 에너지 상태'가 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희원 교수(오른쪽)의 수면다원검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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