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화 이글스는 지난 14일 대전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명의 투수가 무려 16개의 볼넷을 내줬다. 한 경기에서 한 팀이 허용한 최다 볼넷 타이기록이다. 2020년 9월 9일 인천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SK 와이번스 투수 8명이 16볼넷을 내준 적이 있다.
몸에 맞는 공까지 포함하면 이날 한화 투수들이 내준 4사구는 총 18개였다. 이는 역대 한 경기 한 팀 최다 기록이다. 1990년 5월 5일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내준 17개를 경신했다.
한화는 6회까지 5-0으로 앞서 승리가 유력했지만, 7회부터 불펜투수들이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5대6으로 역전패했다. 8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김서현이 6볼넷과 1사구를 허용했다. 한화는 그 다음날에도 4명의 투수가 9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삼성에 5대13으로 대패, 5연패의 늪에 빠졌다.
KBO 투수들의 제구 수준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5경기를 소화한 15일 현재 10개팀 투수들이 허용한 볼넷은 총 674개다. 9이닝 기준 팀당 한 경기 평균 4.56개의 볼넷을 내준 셈이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이 수치가 4를 넘긴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매경기 볼넷 남발로 팬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ABS 시스템을 도입한 2024년부터 시즌 75경기 기준으로 이 수치를 계산했더니 2024년 3.99개, 2025년 3.78개였다.
2024년 시즌 전체 팀당 한 경기 평균 볼넷은 3.71개, 작년에는 3.61개였다. 그러나 올해는 4개 이상이 확실시된다. 다시 말해 ABS 시스템 때문에 KBO 투수들이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최근 KBO의 볼넷 남발은 오로지 투수의 능력 부족 탓이라고 보면 된다. 제구력이 전반적으로 허약한 한화 투수들을 빼고 계산해도 이 수치는 4.36개에 이른다. 컨트롤, 커맨드 등으로 표현되는 제구는 투수가 갖춰야 할 첫 번째 자질이다. 그 다음에 구종과 스피드를 얘기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의 최근 볼넷 허용 추이도 살펴봤다.
올해 MLB의 팀당 한 경기 볼넷은 3.82개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MLB의 이 수치는 2019년 3.29개였고, 작년에는 3.21개였다.
마이너리그도 마찬가지다. 올해 트리플A 한 경기에서 한 팀이 허용한 평균 볼넷은 4.92개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다. 더블A는 이 수치가 5.1개에 이른다.
트리플A는 2019년 팀당 한 경기 평균 볼넷이 3.8개였다. 7년새 29.5%가 불어난 것이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 직접 비교는 어려워도 추세는 읽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팀당 한 경기 탈삼진은 15일 현재 8.71개로 2023년(8.74)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볼넷과 탈삼진은 보통 함께 움직인다. 볼넷이 많은 시즌은 탈삼진도 많다. 빠름과 강함을 강조하는 현대 야구의 트렌드가 그대로 읽힌다.
반면 NPB는 꾸준하다. 이날 현재 팀당 한 경기 평균 볼넷은 2.78개다. KBO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2022년 이후 5시즌 연속 3개 미만이라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NPB는 ABS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사실 ABS 시스템은 타자와 투수에 공평하게 존을 적용한다는 것 뿐이지 투구들의 제구력 지표와는 별 상관이 없다.
한국 야구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스피드와 제구에서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 그 격차가 벌어지는 건 제구 측면이 더 심각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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