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구위가 지금 나쁘지 않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콜업 시점을 이야기했다. 정해영은 올 시즌 4경기에서 1세이브, 2⅔이닝, 평균자책점 16.88에 그쳐 지난 11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제 열흘을 채웠고, 슬슬 1군 복귀 시점을 고민할 때가 됐다.
정해영은 퓨처스팀에서 충분히 재정비하고 1군에 올라올 계획이었다. 다카하시 켄 2군 투수코치는 최근까지도 정해영과 면담을 진행하며 문제점을 진단하는 시간을 보냈고, 그 결과 구위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고 진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편하게 1이닝을 우선 던져보고, 괜찮으면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 구원 등판해 1이닝씩 던지는 과정을 거치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 16일 광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카하시 코치님과 (정)해영이가 미팅을 했는데, 구위보다는 심리적으로 가장 힘든 것 같다고 진단한 것 같다. 내일(17일)이나 모레 선발로 먼저 등판해서 1이닝을 던질 것이다. 그렇게 변화를 한번 줘 보려고 한다. 머릿속에 스트레스가 없을 때 등판해서 던지는 방법도 시도해 보려고 한다. 그러다 5~6회 중간에 들어가서 던지게 하고, 마무리 상황에서도 던지게 하는 프로그램을 짠 것 같다. 다카하시 코치가 일본에서 했던 프로그램을 갖고 해영이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그 계획대로 실행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영은 18일 두산 2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면서 1안타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이제 막 재정비 프로그램의 첫 장을 넘겼는데, 현재 KIA 1군 불펜 사정이 아주 넉넉하지 않다. 정해영과 함께 전상현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필승조로 힘을 보태던 홍건희마저 18일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홍건희는 4주 뒤 재검진 예정이라 전반기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다.
KIA는 일단 성영탁을 마무리투수로 두고, 김범수 이태양 조상우를 필승조로 쓰고 있다. 아직은 국내 선발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8연승 하는 동안 필승조의 부담이 꽤 컸다. 3연투까지는 가지 않도록 관리는 해야 하다 보니, 결국 경기당 활용할 수 있는 필승조가 부족해졌다. 18일과 19일 연이틀 두산에 패한 배경이다. 19일은 모처럼 한재승 김기훈 김건국 등 추격조를 투입해 쉬어 갔다.
적어도 부상은 없는 정해영을 예정보다는 빨리 불러올릴 가능성은 없을까.
이 감독은 "지금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하더라. 심리적인 것 때문에 한번 바꿔준 것이기 때문에 퓨처스팀에서 좋다고 하면 바로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2군 투수코치들과 진갑용 감독님까지 다 붙어서 해영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문가들이 계시기에 '심리적으로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고 하면 그때 바로 1군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1군에 오면 일단은 마무리투수는 계속 성영탁에게 맡기고, 정해영은 편한 상황부터 던지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감독은 "초반에 왔을 때는 편한 상황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 올라오면 그때 이야기를 나누고, 본인 생각과 내 생각 그리고 팀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겠다. 그런 다음에 보직도 결정하고, 분위기를 보면서 어디에 넣어야 할지 신경 써서 대화한 뒤에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지금은 (성)영탁이가 제일 좋은 카드니까. 영탁이가 계속 마무리를 해 주는 지금이 팀 상황에서는 가장 안전하다. 충분히 잘해 주고 있다"고 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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