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가 중국인 캐릭터 설정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현지에서 보이콧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다.
22일 중화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영상 속 중국계 캐릭터를 두고 비판 여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짧은 장면이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된 인물은 주인공 앤디의 보조로 등장하는 '친저우' 캐릭터다. 해당 캐릭터는 안경과 체크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패션 업계 종사자들과 대비되는 이미지로 그려졌다. 첫 등장부터 불만을 쏟아내다가 태도를 바꾸는 설정 역시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캐릭터가 서구권에서 아시아인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고정관념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반영됐다는 비판이다. 과장된 표정과 어리숙한 연출 역시 중국인을 희화화한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름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친저우'라는 이름이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온라인에서는 "중국을 겨냥해 홍보하면서 정작 캐릭터는 비하했다" "외모와 설정 모두 전형적인 편견"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이용자들은 상영 보이콧까지 언급하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 역시 이번 논란이 영화의 평판과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 영화는 글로벌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지난 20일 뉴욕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했고 오는 5월 1일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4월 29일 전세계 최초로 개봉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제작진은 서울과 상하이 등에서 홍보 일정을 진행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캐릭터 논란으로 인해 현지 여론이 악화되면서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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