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잃지마" 韓잘알 절친의 위로 → 타율 0.188 부진에도 좌절하지 않은 이유 [인터뷰]

KT 힐리어드. 김영록 기자
사진제공=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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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단 한시즌밖에 뛰지 않았지만, 한국을 대단히 잘 아는 전직 KBO리그 외국인 선수가 있다. 그의 조언이 '현직' 외인의 축 처진 어깨를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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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2홈런 6타점. KT 위즈 힐리어드가 모처럼 어깨를 폈다.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4~5호포를 잇따라 가동하며 모처럼 클린업다운 활약을 보였다.

팀타율 선두를 다투는 팀 타선 덕분에 눈에 띄진 않았지만, 한때 타율이 1할8푼8리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기도 했다. 지난 8일 이후 한동안 홈런도 침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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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나 선구안이 특별히 어긋나는 것은 아닌데,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쓰지 않는 ABS(자동볼판정 시스템)와도 묘하게 궁합이 맞지 않았다. 드러내진 않았지만, 힐리어드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힐리어드에게 한국행을 추천했던 건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제이크 케이브다. 2024년에는 힐리어드와 함께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였다. 그는KT의 입단 제의를 받은 힐리어드의 상담에 "즐겁게 뛸 수 있는 리그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매일 경기에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한국행을 적극 권했다. 힐리어드의 나이는 올해로 32세. 그 역시 낭만보다는 현실을 직시해야하는 입장이었다.

두산 시절 제이크 케이브.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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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에 시즌초 부진은 힐리어드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그는 케이브에게 현지 적응의 어려움을 하소연 했다. 힐리어드는 "케이브의 조언 덕분에 지금처럼 반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새로운 리그에서 시즌을 치르는 만큼, 시행착오는 있을 수밖에 없다. 너 자신의 재능을 믿고 너무 바꾸려고 하지마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확실히 경기를 치르고, 상대하는 투수들에 대한 경험이 쌓이다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정말 좋은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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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브는 대표적인 '한국 잘알' 외인으로 꼽힌다. 단 한시즌 뛰었을 뿐이지만, 한국에 오기 전부터 찰리 반즈, 앤서니 스와잭 등 한국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 진한 친분이 있었고,떡국 같은 한식도 잘 먹었다. 방탄소년단(BTS) 등 K팝을 디테일하게 좋아하는 한편 한국 야구 현장이나 환경에 대한 이해도도 깊었다.

떠날 당시 보류권 문제로 두산 구단과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이와 별개로 전 동료들 SNS에 댓글을 다는 등 애정을 보이는 선수다.

힐리어드는 "내 개인적으로는 한 시즌 건강하게 뛰는 게 최대 목표"라며 "동료들이 너무 잘하고 있는 반면, 나는 아직 우리팀을 승리로 이끌기엔 좀 부족하다. 더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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