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떻게 잡았지?' 벼랑 끝 버텨낸 최준용의 호수비, 압박 이겨낸 클로저의 결정적 순간[인천 현장]

최준우의 총알 같은 타구를 잡아낸 최준용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인천=허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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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살얼음판 같은 승부, 투수 앞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글러브로 낚아챈 롯데 최준용이 그라운드에 몸을 맡긴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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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SSG랜더스필드. 6대6 동점의 9회말, 롯데의 마운드는 벼랑 끝이었다.

SSG 랜더스가 끝내기 승리를 노리는 9회말 2사. 최정이 볼넷으로 1루를 밟으며 끝내기 주자가 됐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에 이어 마무리 최준용을 마운드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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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준용은 에레디아를 상대로 6구 승부 끝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상황을 허용하고 말았다. SSG에게는 절호의 끝내기 찬스가 찾아왔고 롯데로서는 한 방이면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SSG는 여기서 김정민 대신 대타 최준우를 내세웠다. 안타 하나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투수와 타자의 집중력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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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운트 2B2S. 최준용이 던진 슬라이더를 최준우가 받아쳤다. 타구는 총알처럼 마운드를 향해 날아들었고 최준용의 몸은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민트색 글러브가 공을 낚아채는 순간 최준용은 그대로 마운드 위에 쓰러졌다. 타석의 최준우도 깜짝 놀라 배트를 내던진 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순간 경기장 전체가 얼어붙었다.

잠시 후, 그라운드에 엎드린 채 쥔 공을 확인하며 내쉰 한숨. 극한의 압박을 버텨낸 투수만이 느낄 수 있는 안도였다.

최준우의 직선타를 잡아낸 후 그라운드에 몸을 맡긴 최준용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덤덤한 표정으로 공을 확인시켜주고
'나이스 캐치였어!' 박승욱의 환영을 받는 최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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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윤동희의 볼넷과 손성빈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2사 후 장두성의 적시타로 먼저 7대6 리드를 잡은 롯데는 박승욱의 2타점 2루타와 레이예스의 2루타까지 터져나오며 10대6으로 달아났다.

SSG가 10회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최준용이 최지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말 벼랑 끝에서 버텨낸 최준용의 그 한 번의 호수비가 결국 승리의 물꼬를 텄다. 롯데는 이날 연장 혈투 끝에 10대7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말 2사 1,3루 최지훈의 좌익수 뜬 공을 보며 승리를 확신하는 최준용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클로저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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