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고우석과 함께 돌아올까.
LG 트윈스의 뒷문이 심상치 않다.
최고 활약을 펼치던 마무리 유영찬이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LG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말 3경기 연속 역전패라는 충격에 빠졌던 LG로서는 '대안'이 필요한 상황.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목표는 명확하다. '고우석 복귀'다.
지난해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낸 LG는 올해를 '왕조 건설'의 적기로 보고 있다. 만약 올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구단 창단 후 첫 연패(連覇)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이 계획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LG는 일찌감치 고우석 복귀 추진을 천명했다. '비FA 다년 계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우석을 설득할 준비를 마쳤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더블A) 이리 시울브즈에 머물고 있는 고우석의 현재 페이스는 압도적이다. 4월 한 달간 고우석은 매 경기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0점대 방어율을 기록중이다. 더블A 강등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중.
지난달 17일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11⅔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17탈삼진, 2볼넷.
트리플A 시절 볼넷 등 제구 문제도 더블A 강등 이후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현재 구위라면 KBO에서는 '극강'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고우석은 이미 WBC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좋은 페이스가 고우석에게 더 큰 아쉬움을 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승격 문턱이 높은 상황.
국내 복귀 명분도 좋다. 2년 전 대승적으로 미국 진출을 도와준 친정 LG가 가장 어려운 시점에 우승카드로 모셔가는 그림.
단 한번 만이라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고 싶은 고우석의 꿈이 마지막 걸림돌이다. '도전'과 '실리' 사이에서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는 전적으로 본인 판단에 달렸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복귀에 대해 "우리가 필요해서 뒤늦게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며 이미 구단 차원에서 일찌감치 소통해 왔음을 시사했다. "이제 돌아올 때도 됐다"는 염 감독의 말에서 현장의 간절함이 묻어난다.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 설득을 마치는 대로 디트로이트 구단과 이적료 문제 등 실무 절차를 해결할 전망. 고우석이 결심을 굳히고 LG가 적절한 이적료를 지급한다면 큰 걸림돌은 없다.
장현식 김영우 등으로 임시 마무리 체제를 운영중인 LG로선 장기적으로 유영찬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 뿐이다.
차명석 단장이 미국에서 들려줄 소식에 따라 LG의 2026시즌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과연 차명석 단장이 고우석과 함께 귀국하는 그림을 만들 수 있을까. LG 팬들의 염원을 안고 차단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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