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으로 '타깃리드', 김재윤 살리고 1점차 승리지켰다...'동기생' 원태인과 데뷔 첫 호흡, 8년 만에 포텐터지나

김재윤을 이끌고 1점 차 승리를 지킨 김도환(오른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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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26일 고척 키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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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도환은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도환 선발 출전에 대해 "두가지 측면이 있다. 젊은 선발(장찬희)이 올라가니까 편하게 좀 던지게 배터리를 맞췄다. 그리고 지금 캐처 쪽에서 방망이를 제일 잘 친다"고 설명했다.

29일 잠실 두산전에 좌완 선발 잭로그를 맞아 김도환은 3번 지명타자로 깜짝 선발 출전했다. 마지막 타석에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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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30일. 벤치에서 출발했던 김도환은 4회 강민호 타석 때 대타로 출전했다.

3회 최원태가 집중타를 맞고 5실점 한 다음 이닝이었다. 3타수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무실점 리드를 이어가던 김도환은 김재윤이 등판한 8회 2사 만루에서 박준순에게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두번 실수는 없었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8회초 삼성 김도환이 2루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9/

다음날인 1일 대구 한화전. 26일 키움전 이후 4경기 만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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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일이었다. 선발이 원태인이었기 때문. '영혼의 단짝' 강민호가 벤치를 지켰다. 아픈 건 아니었다.

김도환은 원태인과 동갑이자 입단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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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원태인이 1차지명으로, 김도환은 2차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신일고 시절 이만수 포수상까지 받은 유망주 포수였다. 하지만 정작 리그 특급투수로 성장한 원태인과 선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리드를 잘했다. 2회 허인서에게 불의의 선제 3점 홈런을 맞은 것이 이날 삼성 투수진 실점의 전부였다. 원태인이 5이닝 5안타 1볼넷7탈삼진 3실점, 이후 배찬승 백정현 이승현 이승민 김재윤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건너갔다.

김도환의 '구체적' 타깃리드가 눈에 띄었다. 김도환은 앉은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투수에게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했다. 4-3으로 앞선 9회말. 김도환의 리드는 전날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던 김재윤을 리드할 때 특히 돋보였다.

김도환은 1사 1루에서 이날 타격감이 좋은 김태연 허인서 타석에 과할 정도로 바깥쪽 낮은 제구를 끊임 없이 온 몸으로 요구했다. 온 몸을 쓴 '바깥쪽 낮게' 주문이 하도 간절해 보이자 중계진 조차 이를 언급할 정도였다.

김도환의 간절함, 결국 두 타자 연속 소프트 히트 유도에 성공했다.

낮은 공으로 기어이 김태연을 3루 땅볼, 허인서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전날 악몽의 기억이 남아있을 김재윤에게 김도환의 적극적 움직임은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

투수와의 호흡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타격을 하는 삼성 김도환.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9/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1회 수비를 마친 삼성 포수 강민호.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8/

타석에서도 그냥 지나가는 타자가 아니다. 애당초 공격형 포수였는데 실력이 더 늘었다. 특유의 부드러운 타격폼에서 가볍게 치는 데 멀리간다. 올시즌 6경기 0.250의 타율에 1홈런, 2볼넷, 장타율이 0.500이다.

오래 기다린 유망주. 포텐이 터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 이미 1년 전 부터 달라졌다. 지난 2025 캠프 MVP로 뽑힐 만큼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상무 전역 후 지난해 등번호 24번으로 바꿔단 그는 부단한 노력으로 순발력을 키워 약점이던 송구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올시즌 2차례 도루시도에 1차례 저지로 저지율 5할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77경기 0.317의 타율에 8홈런, 28타점. 장타율 0.517, 출루율 0.469를 찍을 만큼 도드라진 활약을 했다. 하지만 입단 동기 이병헌에 밀려 지난해 1군 출전은 단 6경기에 그쳤다.

박세혁 장승현 가세 등 더 풍성해진 백업 포수 정글 속 1군 기회가 오기나 할까 했던 올시즌.

많은 포수들의 줄부상 속에 1군 기회를 얻은 김도환에게 2026시즌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지도 모르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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