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크게 터뜨려주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 퓨처스와 1군은 다른 무대니까."
레전드 3루수의 스쳐가는 예감이었을까. KIA 타이거즈가 예언 같은 사령탑의 속내를 제대로 터뜨렸다.
KIA에는 김도영만 있는게 아니었다. 투타에 걸친 20대 젊은피들의 대활약을 앞세워 선두 KT 위즈를 잡았다.
KIA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주말시리즈 2차전에서 쐐기포 포함 4안타를 몰아친 박재현과 7이닝 무실점 8K의 인생투를 선보인 황동하를 앞세워 6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KIA는 박재현(우익수) 데일(유격수) 김선빈(2루) 김도영(지명타자) 김호령(중견수) 박민(3루) 한승연(좌익수) 오선우(1루) 김태군(포수) 라인업으로 나섰다. 모처럼 2루수로 나선 김선빈, 지명타자 김도영, 모처럼 1군에 돌아온 김태군, 생애 첫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한승연 등이 눈에 띈다. 선발투수는 황동하.
반면 KT는 최근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민혁(지명타자) 최원준(우익수) 김현수(1루) 장성우(포수) 힐리어드(좌익수) 김상수(2루) 배정대(중견수) 장준원(3루) 이강민(유격수) 등 지명타자에만 약간의 변화를 줬다. 선발은 오원석.
경기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한준수의 어깨 타박상 소식을 알리며 김태군과 제임스 네일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고, 이를 위해 이날 김태군을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또 돌아온 김태형은 불펜 롱맨으로 활용할 뜻을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고영표의 부활에 만족감을 표하는 한편 20승 선착에 대해서도 "아홉수가 없어서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KT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었다. 황동하는 지난 시즌초 대활약 이후 선발로 돌아온지 2경기째. 반면 오원석은 지난해 잠재력을 완벽히 터뜨리며 11승을 올렸고, 올해도 쾌조의 순항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초반부터 두 투수는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오원석이 때때로 위기를 맞이한 반면 황동하는 4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이후에도 5~6회 모두 3자 범퇴였다.
하지만 오원석은 5~6회를 버티지 못했다. 박재현은 5회초 2사 후에도 좌전안타를 치며 3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 데일의 안타로 2사 1,3루가 됐고, 김선빈이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를 치며 KIA가 선취점을 땄다.
김선빈의 2루타가 터지기 전까지 KIA가 친 안타는 5개. 그중 박재현이 3개, 데일이 2개를 쳤다. KIA는 6회말에도 1사 후 박민의 안타, 한승연의 1타점 2루타,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박재현의 방망이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박재현은 KT 바뀐 투수 주권의 122㎞ 체인지업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황동하 역시 7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KIA는 8~9회를 김태형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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