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우크라이나 출신 유학생이 한국 전통미인 선발대회에서 '춘향 미'에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제96회 글로벌 춘향선발대회에서 경북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리나(23) 씨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외국인 참가 확대 이후 대회의 국제화를 상징하는 장면을 만들었다.
2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리나 씨는 지난달 30일 광한루원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본선에서 진정성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미'로 선발됐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외국인으로서 역사 깊은 대회에서 '미'에 뽑혀 더욱 뜻깊다"며 "배경이 아닌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최고 영예인 '춘향 진'은 김하연(22·경기 파주) 씨에게 돌아갔다.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김 씨는 단아한 자태와 지성미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는 "최고의 미의 대전에서 진의 영광을 차지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춘향 정신과 남원 문화자산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선'에는 이소은(27·서울·서울대 졸), '정'에는 김도현(19·서울·동국대), '숙'에는 김서원(22·전북 전주·한국예술종합대 무용원), '현'에는 이현아(20·서울·한양여자대) 씨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인 글로벌 앰버서더에는 엘로디 유나 불라동(25·스위스·로잔호텔대)과 안젤라 보셰네(18·캐나다·오타와대)가 선정됐으며, 기업후원상은 강민선(21·경기 의정부·숭실대), 김민주(24·서울·중앙대 졸) 씨에게 돌아갔다. 우정상은 조유주(22·경기 성남·서울예술대) 씨가 차지했다.
춘향선발대회는 춘향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겸비한 인재를 선발해 온 행사다. 배우 최란(1979년), 박지영(1988년), 오정해(1992년), 윤손하(1994년) 등 다수의 연예인을 배출하며 대중적 관심을 받아왔다.
대회의 세계화를 위해 2024년부터 외국인 참가를 허용하며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로 개편됐고, 지난해에는 에스토니아 유학생이 '춘향 현'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우크라이나 유학생이 '춘향 미'를 차지하며 국제 행사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본선 입상자들은 2일 남원시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돼 춘향 정신과 지역 문화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권덕철 춘향제전위원장은 "올해 대회는 춘향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뜻깊은 무대였다"며 "춘향선발대회를 대표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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