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도전한다는데..." 열흘간 헛꿈만 꿨네→'LG 고우석' 실패→염갈량의 새 마무리는 누구?[잠실 코멘트]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올라 1아웃 잡고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LG 마무리 유영찬.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4/
2022 KBO 시상식이 17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렸다. 세이브상을 수상한 LG 고우석이 차명석 단장에 축하를 받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2.11.17/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등판한 고우석.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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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수가 도전한다는데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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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1년 더 해보겠다고 했을때부터 시즌 중 복귀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LG는 최선을 다했다. 마무리 유영찬이 갑자기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세이브왕' 출신 고우석 영입을 위해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설득 작업을 했다. 결과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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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5일 "지난 4월 30일 미국으로 출국한 차명석 단장은 펜실베니아주, 이리 카운티에서 고우석 선수와 몇차례의 만남을 통해 대화를 나눴고, 고우석 선수는 아직 미국 야구에 대한 아쉬움과 더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최종적으로 구단은 고우석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구단에 이적료를 주더라도 고우석을 지금 데려오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 뜻을 지켜줄 수밖에 없었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지난 4월 24일 잠실 두산전서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됐고 이후 검진에서 2년전 다쳤던 주두골 골절이 다시 생긴 것이 확인돼 핀 고정술을 하기로 했다. 일본 요코하마까지 날아가 추가 검진을 했던 유영찬은 6일 국내에서 수술을 받는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확정되면서 마무리 투수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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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고우석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LG는 이후 3경기 연속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마무리 없는 팀의 설움을 확실히 느꼈다. 김진성 장현식 김영우 등을 모두 투입했지만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던 것.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인터뷰하고 있는 LG 염경엽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5/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매치. 훈련을 마친 LG 김윤식이 김광삼 코치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5/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2사 1,2루. 김인태 삼진 처리 후 환호하는 LG 장현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4/

고우석이 돌아오는 것이 LG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이제 유영찬도, 고우석도 없는 불펜으로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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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고우석에 대해 "선수가 결정하는 것이고, 구단은 최대한 움직였다"면서 "선수가 도전한다는데 구단이 어쩌겠나. 단장님도 고생해서 갔고, 할 것을 다 하셨다. 나도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되는 사람이라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었다"라며 상황에 맞는 플랜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제 새 마무리를 정하는 일이 남았다. 염 감독은 그러나 아직은 결정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염 감독은 "선발들이 정리가 된 뒤에 마무리를 정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LG는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허리 통증으로 빠졌던 손주영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일 대전 한화전 선발 투수가 비어있는 상황. 치리노스의 불펜 피칭 내용이 좋다면 치리노스가 선발로 나설 수 있고, 손주영도 컨디션에 따라 등판이 가능하다.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이정용이 선발로 나서게 된다.

염 감독은 이정용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오고, 부상으로 빠졌던 배재준 등 베스트 불펜 투수들이 다 돌아온 뒤에 재정비를 해서 마무리까지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 감독은 "지금 커리어나 컨디션을 보면 장현식이 마무리로 가는게 맞다. 하지만 지금은 앞쪽에 중요한 상황에서 막을 투수가 마땅치 않다. 현식이가 막아줄 상황이 있다. 김윤식도 리드 상황에서도 던지게 하면서 봐야 하고 여러 선수들을 보면서 필승조를 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찬의 부상으로 촉발된 '마무리 고민'이 결국 내부 해결로 결론이 났다. 남은 투수들로 어떻게 최적의 필승조를 만드느냐가 숙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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