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삼성에서 다시 야구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처음 입단했을 때보다 더 긴장되네요."
푸른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제 자리를 찾은 듯했다. 5년 전, FA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정들었던 대구를 떠났던 박계범(30)이 다시 '사자 군단'의 일원으로 돌아왔다.
박계범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친정팀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전격적으로 단행된 류승민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 복귀를 확정한 지 하루 만이다.
박계범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는 갑작스러웠다. 그는 "어제 퓨처스 경기를 마치고 웨이트를 하려는데 갑자기 호출을 받았다. 트레이드됐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많이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삼성으로 다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 더 놀랐던 것 같다. 소식을 듣고 잠실구장으로 가서 (두산)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인사드리고 밤늦게 대구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5년 만에 돌아온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박계범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이었다. 박계범은 "팀 분위기가 5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완전히 새로운 팀에 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와도 인사했다. 박계범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형우 선배님이 KIA로 가셨었다. 오늘 인사를 드리니까 선배님이 '우리가 다시 같이 야구하는 게 참 신기하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웃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박계범의 합류를 반기며 곧바로 '실전'에 투입했다. 삼성은 이날 박계범을 8번-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박 감독은 박계범의 선발 기용에 대해 "쓰려고 데려왔는데 바로 써야죠"라고 웃었다. 이에 대해 박계범은 "오늘 상대가 왼손 투수(박정훈)라 살짝 예상은 했었다.(웃음) 처음 삼성에 입단해 선발로 나갔을 때보다 오늘이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끝으로 박계범은 "이렇게 또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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