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국내 최초 의료 AI 윤리강령 선포…"환자의 존엄성과 권리 수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올해 설립 90주년을 맞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민창기 교수)이 국내 의료기관 처음으로 의료 AI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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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AI Transformation(전환)'을 선언,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의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보조적 도구로 규정하고 환자의 존엄성과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올바른 활용 기준을 마련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하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이로운 책임 있는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환자 안전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반영한 AI 의료 거버넌스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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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윤리강령은 7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개최된 'CMC Ethical AI Transformation 심포지엄'에서 공식 발표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동남을),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나성욱 NIA 지능형네트워크단장 등 정부 관계자가 외빈으로 참석했다.

이와 함께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이경상 주교, 가톨릭대학교 총장 최준규 신부, 민창기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 등 주요 내·외빈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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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윤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선도적이고 뜻깊은 노력을 펼친 가톨릭중앙의료원"이라며 "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이 돌보는 깊은 차원을 대신할 수 없다. 중요한 과제는 인공지능을 인간화하는 작업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본질을 지키고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의료의 본질은 생명과 생명이 서로를 알아보고 존중하는 인간관계로, 고통 앞에서 동행할 수 없는 기계의 자리는 반드시 인간의 몫이다"며 "이번 윤리강령은 기술이 우리 인간의 가치를 앞서 걷지 않도록 의료 공동체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선택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용기있는 약속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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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치료의 중심에서는 언제나 환자의 삶과 존엄이 중심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자리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생명을 다루는 의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새롭게 정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선포한 의료 AI 윤리강령이 대한민국의 의료를 넘어 세계 의료계가 참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오늘 선포되는 윤리강령은 의료 AI의 신뢰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윤리강령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의료 현장에서 실제 적용되고 실천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AI가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된 의료 AI 윤리강령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핵심가치와 지향점(Values & Missions)을 포함해 ▲인간의 중심성과 통제(Human-Centricity & Control) ▲신뢰성과 데이터 윤리(Trustworthiness & Data Ethics) ▲사회 정의와 책무(Social Justice & Responsibility)까지 총 4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한, 총 12개의 항목으로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포함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그중에서 인공지능이 환자와 의료진의 관계를 대체하지 않고 증진시키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점과, 모든 인공지능은 인간의 관리·감독 아래에 운영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핵심 항목으로 제시했다.

이번 윤리강령은 로마 교황청의 신앙교리부와 문학교육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거쳐 2025년 1월 28일에 발표한 인공지능은 올바른 사용 방향을 담은 윤리 지침 '옛것과 새것(Antiqua et Nova)'의 주요 내용을 반영했다.

'옛것과 새것(Antiqua et Nova)'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대체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과도한 의존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과 인간 존엄성 침해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를 바탕으로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윤리적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사회적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민창기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올해 설립 90주년을 맞이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언제나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먼저 찾아가 환자의 손을 잡고 온기를 지켜왔다"며 "이번 윤리강령은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인 만큼, 의료 현장에서도 가치를 실천하고 증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의료 AI 윤리강령 전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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