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위 하는게 더 부럽지 무슨 소리야?"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적이지만, 한발 물러서면 친근한 야구 선후배다.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는 낮부터 쏟아진 장대비로 인해 취소됐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1대8로 완패한 전날 경기에 대해 "보쉴리는 커맨드가 안되면 쉽지 않다. 자꾸 너무 안 맞으려고 어렵게 들어가다보니 자꾸 맞는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구위 자체는 괜찮다. 투심이 151㎞, 직구도 148~149㎞ 계속 찍더라. 다만 너무 어렵게 상대하는게 아쉬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수들에 따르면 투심의 무브먼트가 시즌초만 못하다고 한다. 움직임이 굉장히 컸었는데…등판횟수를 1주일에 한번으로 줄여야하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투심이 좋으면 투심으로 승부를 하면 되는데, 바로 땅볼이지 않나. 왜 커브를 던져서 홈런을 맞는지 모르겠다. 투심 투수다 하면 중요한 순간엔 투심을 던지는 게 맞다. 요즘 야구는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기보단 내 강점을 살리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상대에 맞춰서 승부하다가 맞으면 밤에 잠이 안 온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전날 6이닝 1실점으로 쾌투한 비슬리에 대해 "너무 초반에 자기 베스트 공을 던지려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빼면 좋은 투수다. 중간에 불필요한 힘이 좀 빠지니까 밸런스가 딱 잡히면서 정말 잘 던졌다. 카운트를 딱딱 잡아나가는 모습이 특히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비슬리에 대해 "직구가 155㎞를 때리면서 RPM이 2700까지 올라가더라. 그런 직구를 가진 투수가 있다니, (김태형 감독이)부럽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롯데가 선발 5명은 제일 좋은 것 같다. 하필이면 우리랑 할 때 고승민-나승엽이 올라와서 상대하기 더 힘든 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태형 감독은 "1위하고 있으면서 도대체 무슨 소린지, 1위가 제일 부럽지 않나"라며 웃었다. 롯데의 현재 순위는 8위다.
이강철 감독은 1966년생, 김태형 감독은 한살 어린 1967년생이다. 두산 시절 사령탑(김태형 감독)과 투수코치, 수석코치(이강철 감독)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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