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출신' 좌완, 간신히 기사회생 했는데→간 곳이 '지구방위대'…이럴 바엔 韓컴백도 괜찮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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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때 사직 마운드를 호령했던 '거인 군단'의 에이스 찰리 반즈(31)가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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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로부터 좌완 투수 찰리 반즈를 클레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반즈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으로 이동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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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향수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이름이다. 2022년 롯데에 합류해 첫해 12승을 거두며 단숨에 에이스로 도약했고,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KBO 리그 통산 35승(32패)을 쌓아 올렸다. 평균자책점 3.58. 특유의 까다로운 투구 폼과 안정적인 제구는 KBO 리그에서도 '계산이 서는 투수'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로 구속이 140㎞ 초반까지 떨어지며 시즌 도중 짐을 싸야 했던 아픔이 있다. 당시 "반즈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 롯데는 알렉 감보아를 영입하며 결별을 택했다.

한국을 떠난 반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이라는 바늘구멍을 노렸다. 지난달 필라델피아전에서 5년 만의 복귀전을 치르며 3이닝 4안타 1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고, 트리플A 7경기에서 26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04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컵스는 반즈를 지명 할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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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역시 구속이다. 지난 7일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전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함께 최고 구속 90.4마일(약 145㎞)을 찍었다. 롯데 시절 하락했던 구속을 다시 메이저리그 하위권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스위퍼'까지 장착하며 다저스의 눈도장을 받았다.

다저스 입성은 분명 경사지만, 반즈 앞에 놓인 길은 가시밭길이다. 현재 다저스 마운드는 그야말로 '지구 방위대' 수준이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자원이 필요한 다저스 입장에서 반즈는 매력적인 '보험'이다. 하지만 로스터가 워낙 두터워 조금만 흔들려도 다시 지명할당(DFA)의 운명을 맞이할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한때 KBO 리그의 외국인 투수 난조 속에 "반즈가 다시 한국으로 오는 것 아니냐"는 루머도 돌았지만, 반즈는 다저스 클레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미국 잔류에 성공했다.

과연 반즈가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한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사직의 '반즈 타임'을 재현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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