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해피엔딩과 파국의 기로다.
메이저리그(MLB) 단체교섭이 13일(한국시각)부터 시작됐다고 AP통신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미국 뉴욕의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 사무실에서 진행된 첫 회의는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서로의 견해에 대한 생각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메이저리그 단체협약은 오는 12월 1일 만료되며, MLB 구단-선수노조 측은 협상을 통해 새로운 안을 만들게 된다.
가장 최근 단체협약은 험난했다. 2021년 4월 시작된 협상이 해를 넘겨서도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직장폐쇄를 선언, 이듬해 정규시즌 184경기 취소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으나, 막판 타결이 이뤄지면서 팀당 162경기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 협상 최대 관건은 연봉상한제 도입 여부다. 일부 구단주들은 내셔널풋볼리그(NFL), 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시행 중인 연봉상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MLB는 2003년부터 사치세를 도입했지만, LA다저스와 뉴욕 메츠 등 이에 아랑곳 않고 투자하는 구단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수명이 다 했다는 평가다.
AP통신은 '지난해 상위 5개 구단 지출액과 하위 5개 구단 지출액 격차는 역대 최고치인 4.7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리그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연봉상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게 구단 측 의견이다. 최저연봉제와 함께 도입하는 게 선수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논리. 그러나 MLBPA는 잠재적 수익 감소를 이유로 반대의 뜻을 나타내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번에도 강경한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행사에 참가해 "나는 선수들에게 '연봉상한제는 좋은 제도'라고 설득하지 않는다. 많은 팬들은 구단 간 경쟁이 불균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직장폐쇄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취소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MLBPA는 앞서 토니 클락 전 회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러나면서 브루스 마이어 임시위원장 체제로 이번 협상에 나선다. 마이어 임시위원장은 앞선 단체협약 당시 실무자로 참가한 바 있다. 일각에선 MLBPA가 구단 측의 강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1994년처럼 파업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당시 파업 여파로 포스트시즌 및 월드시리즈가 취소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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