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승도 때로는 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참 안 따르는 것 같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때 국가대표 좌완으로 활약했던 최승용의 시즌 첫 승을 반겼다.
최승용은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3볼넷 2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317일 만의 선발승. 올 시즌 8번째 등판 만에 거둔 값진 첫 승이었다.
최승용은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야수들이 점수를 잘 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등판까지 제구가 흔들리고 결과가 계속 좋지 않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공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멘탈이 흔들렸다. 오늘(12일) 등판 전까지는 최대한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며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13일 "최승용이 5이닝을 초반에 잘 막아냈다. 쉽진 않았는데, 1실점으로 잘 막아서 본인의 첫 승을 잘 가져간 것 같다. 초반에 타격이나 불펜 상황이 안 좋아서 (최)승용이가 잘 던진 경기가 있었는데도 승리를 못 가져가기도 했다. 승도 때로는 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참 안 따르는 것 같다"며 불운을 떨친 것에 안도했다.
다만 투구 수 관리는 아쉬웠다. 최승용은 5이닝을 95구로 막았다. 80구 이내로 5이닝을 막았다면, 6회 등판도 가능한 구위였다.
김 감독은 "구위는 좋았는데 5회 끝나는 시점에 투구 수가 80구대였다면 6회도 가능했다. 5회가 끝났을 때 95구니까. 6회 한 이닝을 더 던지기는 어려웠다. 구위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망설이기도 했다. 볼 자체가 계속 살아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일요일(17일)에 한번 더 등판해야 해서 교체했다. 요즘에는 6회에도 던지는 게 좋은 투수다. 투구 수를 본인이 조금씩 절약해야 한다"고 보완할 점을 짚었다.
최승용은 "지난 경기 이후 정재훈 투수코치님께서 마운드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보자 하셔서 오늘은 와인드업을 하지 않았다. 동작이 간결해지니 제구가 조금 잡히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좋은 흐름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승용은 소래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차기 좌완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APBC와 2024년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빠르게 리그 정상급 좌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23경기 5승7패, 116⅓이닝, 평균자책책점 4.41에 그쳤고, 올해도 8경기 1승4패, 37⅓이닝, 평균자책점 5.06으로 결과가 좋진 않다. 그래도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만큼 두산은 최승용이 다시 마운드에서 과거의 위압감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는 어쨌든 승리를 챙기면 다음 경기에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어제 승리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투구하길 바란다. 어제는 (양)의지의 리드도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최승용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가길 기대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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