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 감독님 보셨죠?' 이동경 원맨쇼를 앞세운 울산 HD가 쾌조의 3연승을 질주했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홈경기에서 이동경, 트로야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막바지 네게바가 한 골을 만회한 제주 SK를 2대1로 물리쳤다. 후반 정규시간 종료 전 네게바의 동점골은 온필드 리뷰를 거쳐 직전 장면에서의 파울로 인해 취소됐다. 이로써 김천 상무(2대1 승), 부천FC(1대0 승)전 승리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8승2무4패 승점 26점으로 지난 12일 광주FC를 1대0으로 꺾고 달아난 선두 FC서울(승점 29)과의 승점차를 다시 3점으로 좁혔다.
이동경은 부천전 결승골에 이어 이날 두 경기 연속 결승골로 시즌 5호골을 작성하며 16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무력 시위'를 펼쳤다. 세번째 월드컵 참가가 확실해보이는 울산 수문장 조현우는 2경기 연속 클린시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2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3경기만의 패배로 5승3무6패 승점 18점을 기록, 7위에 머물렀다.
김현석 울산 감독의 선택은 '스리백 어게인'이었다. 울산은 지난 부천전에서 처음 스리백 카드를 꺼내 10경기만의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연속성'을 원했다. 다만 이번엔 제주 선수 특성과 공격 전개 등을 고려해 서명관 대신 정승현, 최석현 대신 심상민을 투입했다. 말컹이 최전방 공격수로 포진하고, 이동경 강상우가 공격 2선을 맡았다. 보야니치와 트로야크가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섰고, 심상민과 조현택이 양 윙백을 맡았다. 정승현-김영권-이재익이 스리백에 늘어섰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야고, 이진현 페드링요 등이 벤치 대기했다.
제주는 빡빡한 일정에도 로테이션없이 울산전에 임했다. 네게바와 남태희가 투톱을 이루고 권창훈 오재혁 장민규 김준하가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임창우 김재우 세레스틴, 김륜성이 포백에 늘어섰고, 김동준이 골문을 지켰다. 김신진 신상은 박창준 등이 벤치 대기했다.
울산이 안정적인 스리백 카드를 꺼냈지만, 초반 15분간 공격적으로 몰아치는 컨셉을 들고 나왔다. 조현택은 윙어처럼 깊숙한 곳까지 오버래핑에 나섰고, 미드필더 보야니치가 상대 박스까지 침투해 팀 공격 숫자를 늘렸다. 특히, 이날 이동경의 발놀림이 가벼워보였다. 전반 2분, 이동경의 왼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분, 이동경의 대각선 크로스가 말컹의 이마에 닿았으나 살짝 빗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9분 조현택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13분 조현택이 상대 진영 좌측 깊숙한 지점에서 페널티 박스로 진입한 이동경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렀다. 이동경의 왼발슛은 왼쪽 골대 그물을 흔들었다. 14분, 자기 진영에서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임창우가 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공을 획득한 보야니치가 그대로 앞에 대기하고 있는 말컹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말컹은 공을 잡고 돌아서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떴다.
두드리니, 열렸다. 전반 17분, 이동경이 박스 안 우측 지점을 향해 침투하는 보야니치에게 패스를 찔렀다. 보야니치가 영리하게 다시 이동경에게 리턴 패스를 보내 노마크 슈팅 찬스를 열어줬다. 이동경은 마음 놓고 왼발을 휘둘렀고, 발 끝에 정확히 얹힌 공은 골대 좌측 하단에 정확히 꽂혔다.
기선을 제압한 울산이 전반 31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이동경의 프리킥이 골문 앞으로 강하게 휘어들어갔다. 공을 펀칭하기 위해 김동준이 달려나왔으나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공이 뒤로 흘렀다. 이를 트로야크가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제주는 설상가상 전반 42분 장민규가 부상으로 김건웅과 교체되는 변수를 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4분 권창훈의 슈팅이 무위에 그치면서 전반은 울산이 2-0 앞선채 마무리됐다.
후반 7분, 이동경-말컹 조합이 세번째 골을 노렸다. 이동경의 우측 크로스가 골문 앞에 배달됐고, 말컹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위력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8분 오재혁의 슈팅을 기점으로 서서히 제주 공격의 혈이 뚫리기 시작했다. 11분 네게바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났다.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말컹이 헤더로 걷어낸 공을 오재혁이 오른발 발리로 이어갔으나 빗맞으며 골대 우측 외곽으로 벗어났다. 제주는 13분 김준하를 빼고 김신진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네게바가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울산도 이에 대처하기 위해 14분 말컹, 강상우를 빼고 야고, 이진현을 투입했다. 18분, 야고가 상대 박스 안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제주는 네게바의 기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3분, 네게바의 크로스를 세리스틴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미리 방향을 읽고 있던 조현우에게 위력없이 막혔다. 24분, 이동경이 감각적인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좌측으로 벗어났다.
33분, 제주는 남태희 임창우 대신 박창준 최병욱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은 체력이 떨어진 보야니치를 빼고 이규성을 투입하며 중원 강화에 나섰다. 36분 이동경의 오른발 발리슛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돼 엔드라인을 넘었다.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야고의 헤더는 김동준이 몸을 날려 쳐냈다.
제주는 후반 43분 기어이 만회골을 갈랐다. 박창준의 크로스를 네게바가 골문 앞에서 다이빙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네게바는 1분 뒤 이번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하지만 심판진은 네게바가 슛을 쏘기 전 장면에서 심상민에게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으로 온필드 리뷰를 거쳐 득점 취소처리했다. 이에 세르지우 감독이 항의를 하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이동경 심상민이 빠지고 정재상 최석현이 투입됐다. 부상한 조현택은 서명관과 교체됐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정재상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추가시간 8분 네게바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았다. 조현우는 후반 추가시간 10분 최병욱의 슛도 막았다. 울산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2대1 승리를 따냈다.
울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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